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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서 고국 향수젖어 눈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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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꾸러미를 챙겨 고향으로 향하는 한국인 동료들을 보니 이역만리에서 오매불망 기다리는 가족들이 생각납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올해 설은 여느 해보다 더욱 외롭고 쓸쓸한 명절이 되고 있다.

노동부 등 관련기관의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 단속이 강화된 데다 국내 경기침체로 외국인 근로자를 위로하는 설 연휴 행사규모가 크게 줄었고 분위기도 썰렁해졌기 때문이다.

구미공단의 한 중소 전자업체에서 한국생활 6년째를 맞는 인도네시아 출신 사다우(32)씨는 5일 동안 설 휴가를 받았지만 외로움만 더 커진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명절이 향수를 자극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오히려 고통이 되고있다"고 말했다.

사다우씨처럼 베트남.중국.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온 4천여명의 구미공단 외국인 근로자들은 한국인 동료들이 설을 쇠러 빠져나간 텅빈 공장이나 숙소에 틀어박혀 설을 맞아야 한다.

지난해 추석때까지만 해도 경영실적이 좋았던 일부 업체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연휴 동안 고국을 방문토록 하고 비용을 부담하기도 했다.

또 지자체와 종교.사회단체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초청해 떡국 썰기, 줄다리기, 윷놀이, 설음식 먹기, 덕담나누기, 한국사투리 흉내내기 등 장기자랑대회 등 놀이마당을 펼쳐 위로했다.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 모경순 처장은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들은 설연휴를 맞아 당국이 숙소까지 단속할 경우에 대비해 아예 잠적한 상태"라며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설 행사를 준비했지만 참석인원은 지난해 500명 수준에서 올해는 70~80명 정도로 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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