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들쭉날쭉 私薦" 한나라공천 반발 잇따라

지역 한나라당 총선 후보 공천과 관련, 시간이 갈수록 잡음이 커지고 탈락 내지 탈락 예상자들의 불복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어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 공천신청자들이 공천심사위원회의 심사 결과를 불신하고 전력이나 당 공헌도와 상관없이 무조건 유명세와 인기도 등만 우선시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지역마다 우선시 하는 조건이 다르고 한 곳에서 탈락 요인이 됐던 것이 다른 지역에서는 아무런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것 등이 비판론의 요지다.

---"탈당 전력자 경선 不可"

▲대구 동을구의 박창달(朴昌達) 의원은 서훈(徐勳) 전 의원의 탈당 이력을 문제삼으며 경선지역으로 분류된데 발끈했다.

박 의원은 "서 전 의원의 경우 민국당 정책위의장을 맡았고 지난 대선 당시에는 '대몽회'를 조직,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돕는 등 해당행위를 했다"며 "이런 자와 경선을 치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난했다.

박 의원측은 4일 오전 대구공항에서 대구에 내려온 공천심사위원들을 상대로 "서 전 의원이 전형적인 정치 철새로 반 이회창 노선을 견지, 대선 패배에 일조를 했으며 16대 총선 당시 시민단체로부터 공천 부적격자로 지목된 인물"이라며 경선 대상 포함 불가 이유를 주장했다.

---"합리적 근거.기준 없어"

▲안택수(安澤秀) 의원에게 밀린 것으로 발표된 대구 북을구의 홍동현(洪東鉉) 전 대구시지부사무처장은 "얼마 안되는 준비 기간 동안에도 가는 곳마다 '변화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는데 그 어떤 합리적 근거나 기준도 없이 발표된 단수우세 후보 운운은 후보 공천이 진정 광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고위관료 '환상' 벗어라"

▲대구 달서갑구의 경우 이곳에 신청서를 낸 박영규(朴永圭) 대구.경북 한나라당 정치개혁연대의 공동대표는 "여론조사에서 신인이 다소 밀렸다는 이유로 경선도 없이 현역의원의 손을 들어주고, 한참 흘러간 구시대 인물에게는 지명도가 조금 높다는 이유로 경선에 참여시키면서 신인에게는 그 기회마저 박탈하는 것이 과연 물갈이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전직의원, 장관, 고위관료, 장성, 판.검사 등 그들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 나야 한다"며 "고위관료 등이 없어서 대선에서 두 번씩이나 졌느냐"고 꼬집었다.

---"무소속 출마 불사할 것"

▲영천의 이동근 박헌기 의원실 보좌관은 토론 대상에서조차 제외된 것과 관련, 성명을 내고 "김문수 위원장과 홍준표 위원은 특정인을 공천하기 위한 사천임을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공천심사를 재심의하라"고 촉구했다.

이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탈당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 보좌관은 이어 "이덕모 후보와 홍 위원이 사법연수원 동기인데다 지난 87년 울산지청에서 같이 근무한 경력도 있다"며 "이 후보는 최근 김 위원장의 정치 송사 사건의 변론을 맡아왔다"며 사천 의혹을 제기했다.

정치 1.2부

사진:한나라당 대구 수성을에 후보공천을 신청한 예비주자들이 4일 오전 대구시지부 대강당에서 공천심사위들과 공개토론회를 갖고 있다.이채근기자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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