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인사대상 임원 115명 '사상최대'

포스코 이사회가 다음달 12일 열리는 주총에서 현 이구택 회장과 강창오 사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가운데 (본지 20일자 1면 보도) 포스코그룹의 나머지 임원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항경제 기여도가 80%에 이르고, 본사 및 계열사를 통한 신사업 진출 증가로 국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포스코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그룹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그룹구성=민영화 이후 국내 5위권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자리잡은 포스코그룹은 모기업인 포스코와 14개 직접 계열사(경영권 보유사), 5개의 경영연구소, 교육재단 등 비영리 기관단체 및 프로축구단 등 손회사격인 4개사를 포함해 모두 24개사로 구성돼 있다.

재직 중인 임원급만 모두 203명(사외이사 13명 포함)에 이르나 포스코 이전영 상무와 권영태 상무가 각각 포스텍기술투자와 포스코터미널 사장을 겸임하고 있어 실제 임원수는 201명이다.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그룹내 임원은 모두 188명이다.

이 중 올해 주총에서 등기임원 3년, 집행임원 2년, 1년 연봉계약직 등의 임기가 끝나 인사대상에 포함된 임원은 모두 115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들은 다음달 12일과 18, 19일로 잡힌 본.계열사 주총에서 유임과 승진, 전보, 퇴진이 판가름 난다.

▨포스코=포스코에서는 상임이사 6명 중 최광웅 부사장을 제외한 5명이 임기만료자다.

이 중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이 회장과 강 사장, 류경렬 전무이사는 재추천되면서 유임이 확실시된다.

한수양.이원표 부사장은 일단 포스코에서 퇴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집행임원(비등기 임원)은 17명 가운데 이윤(포항제철소 압연담당 부소장) 전무를 뺀 전무.상무 전원이 임기만료자다.

윤석만 전무와 정준양 상무가 상임이사 후보로 추천되면서 승진이 확실할 뿐 나머지 임원은 남을지, 떠날지, 계열사로 옮길지를 두고 주총 당일까지 고민하게 됐다.

1명의 전무대우와 10명의 상무대우들은 대부분 이번 주총에서 '대우' 꼬리표를 뗄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는 현재 8명에서 9명으로 늘어난다.

박영주(전경련 부회장), 전광우(우리금융지주 부회장), 박원순(변호사), 샤무엘 슈발리에(전 뉴욕은행 부회장), 제프리존스(전 주한미국상의회장), 서윤석(회계학회 부회장)씨 등이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계열사=14개 핵심계열사에서는 110명의 내부 임원 중 57명이 다음달 임기 만료된다.

포스코보다 많은 36명의 임원급이 있는 포스코건설에서는 박득표 회장과 고학봉 사장을 포함해 15명, 포스데이타가 10명 중 8명, 포스콘이 8명 중 5명, 포스렉이 6명 중 4명이 임기만료자다.

특히 계열사 가운데 대표이사(사장)가 임기만료되는 회사는 포스코건설과 포스콘(신수철), 포철산기(이승관), 포철기연(고문찬), 창원특수강(김권식), 승광(승주컨트리클럽.조규섭), 포항축구단(박정우), 전남축구단(김문순), 삼정 P&A(정용희), 동우사(박문수) 등 10개사에 이른다.

이들 기업의 CEO가 누가 될지도 사내외의 주목거리다

계열사 주변에서는 지난달 발표된 각 회사별 2003년 경영평가가 계열사 임원 인사의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콘이 A등급, 포스렉이 C등급을 받았으며 나머지는 모두 B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관련 설(說)='청렴성'과 '투명성'이 특히 강조되고 있다.

이구택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윤리규범을 선포하는 등 기회 있을 때마다 깨끗한 경영을 주창해왔다.

따라서 공식.비공식으로 비리연루 의혹을 받은 전력자들은 일단 중용의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회사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이 회장 취임 이후 청렴성에서 문제가 제기됐던 인사는 임원.간부.일반 직원 등 고하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 인사조치됐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승진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포스코그룹은 업종의 특성상 보수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 기업이다.

따라서 주요 임원진들의 연령대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사후보로 추천된 윤석만 전무와 정준양 상무가 상임이사 후보군 가운데 비교적 젊은 축에 들어 신진세력이 대거 경영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룹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공채3기(강창오 사장, 최광웅.이원표.한수양 부사장, 김정원.한광희 전무, 이승관 포철산기 사장, 황원철 포스렉 사장 등)중 일부의 거취에 따라 그룹 전체 인사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점치는 사람들도 많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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