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대사관 "인터넷이 中-日 관계 냉각"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일본 대사관 직원들은 인터넷에 띄워지는 중국의 뉴스와

논평이 양국 간의 관계증진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 반면 중국측

은 이를 부인했다.

주중 일본대사관의 한 관리는 중국의 학생, 노동자 등 수백만명이 정보채널로

활용하고 있는 웹사이트에 오르는 인터넷 뉴스와 익명의 비평이 일본 정부와 일본인

에 대한 오해를 부른다고 토로했다.

이런 시각은 인터넷 상에서 확산되는 반일 뉴스로 인해 중-일 관계가 2004년에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아나미 고레시게(阿南惟茂) 일본대사의 지난해말 언급을 반영

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땅속에 묻혔던 무기가 지난해 8월 4일 중국에서 발견된 것

과 같은 소식들이 인터넷에서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면 결국 이런 성질의 소식들이

중국내에서 반일 감정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이 관리는 지적했다.

중-일 외교 당국은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에서 1명을 숨지게

하고 43명에게 부상을 가한 이 무기가 발견된 이후 이에 분노한 중국인 네티즌 100

만명의 서명을 받은 온라인 청원이 일본대사관에 전달되기에 이르자 지난해 9월 보

상문제를 협의했다.

온라인 청원을 주도한 웹사이트(www.1931-9-18.org)는 중국에 대한 일본의 행위,

특히 전쟁에 대한 사죄 거부에 반감을 갖고 있는 12명의 중국인에 의해 3년전 개설

됐다.

이 사이트는 현재 센카쿠열도(釣魚島 중국명:댜오위다오)에 대한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의견들을 주로 싣고 있다.

사이트에 오른 네티즌에 의견 가운데는 "돼지같은 인종(일본인)들을 멸종시키는

것이 내 평생의 꿈"이라는 극단적인 내용의 글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인들은 인터넷이 일본에 대해 이미 갖고 있던 생각들을 표출하는

수단일 뿐이라며 인터넷이 중-일 관계를 나쁘게 만든다는 일본대사관측의 시각을 부

정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의사표시의 자유는 모든 중국 인민이

누릴 권리이자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라고 말했다.(베이징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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