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부 의원 "무소속으로 물갈이 심판"

최근 한나라당 공천신청에서 탈락한 대구 의원들은 일 할 만한데 공천에서 떨어뜨렸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박승국(朴承國), 박세환(朴世煥), 김만제(金滿堤), 이원형(李源炯) 등 지역현안의 선봉에 서 있거나 국정활동을 중앙에서 인정받고 있는 의원들이다.

지하철 공사법을 최초로 국회에 제기한 박승국 의원의 경우 이 법안의 통과로 7천여억원의 대구시 지하철 공사 부채를 탕감하기 위해 국회 건교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물론 타당 의원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 상임위 통과를 주도했고 본회의 통과를 위해서도 강온 양동 작전을 전개해 뜻을 관철시켰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인 이 의원도 한방바이오밸리 사업을 주도하고 사업 구상 초기 대구.경북이 유치 경쟁이 한창일 때 한방재 생산지와 유통.개발지역의 분리를 주장해 두 지역의 논쟁을 해결한 바 있다.

이밖에도 각종 시민단체에 국정수행 잘하는 의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국방위 대변인'으로 불리는 박세환 의원도 지난해 동안 20여회의 주요 일간지 사회면 톱을 기록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인 바 있다.

상임위 우수 의원에 단골로 지명되기도 했다.

김만제 의원도 지역 현안 해결에는 뒤질세라 팔을 걷어붙인 의원이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지역 출신 국회의원 가운데 몇 안되는 노력하는 의원이라는 평가는 일치된다.

DKIST(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법안 국회 통과와 대구 테크노폴리스 계획 등 대구 경제의 업그레이드에 일조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 가운데 다수는 금명간 무소속 연대를 조직하고 반 한나라당 기치를 내건다는 계획이다.

이들을 포함해 10여명 내외가 대구에서 주말 회동을 갖고 활동에 들어가기로 결의할 예정이다.

한편 경주의 공천 후유증도 심각하다.

최고위원격인 상임중앙위원인 김일윤(金一潤) 의원이나 국회 여성위원장인 임진출(林鎭出) 의원은 공천을 받은 정종복(鄭鍾福) 변호사가 15대 자민련 출마, 16대 한나라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 출마 경력이 있다는 점을 들어 공천 불가를 주장했다.

27일 김 의원은 공천탈락 소식을 듣자마자 짐을 싸서 곧장 지역구로 내려갔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한 측근은 "구차하게 공천 재심청구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낙천자들과 무소속 출마자들로부터 '대구.경북 무소속 연대' 동참을 권유받고 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선거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며 "잘못된 공천으로 지역 민심이 당을 떠난 만큼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당선되겠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임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놓고 고민 중이다.

특히 무소속 연대가 가시화돼 낙천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격이 속도를 더하고 대구와 경북의 연대까지 성사되면 경주 선거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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