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무용 의자 시장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대구 성서공단내 부호체어원(주) 김노수(55.사진) 대표. 그는 2002년 1억여원에 불과하던 수출을 1년새 10배로 불려놨다.
지구 반대편도 마다 않고 직접 달려가는 '발품 개척'을 통해 수출 실적이 급증,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선두를 향한 출사표를 던진 것.
"중동이 가장 큰 시장이고 이집트, 러시아, 칠레, 베네수엘라, 방글라데시 등에서 속속 물량이 늘고 있습니다.
뚫기가 어렵다는 중국 국영기업체도 저희 회사 납품처입니다.
세계인들이 부호체어원 의자에 앉아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종합상사 등 수출대행업체에 자사 제품 수출을 맡기지 않고 지난해부터 자신의 아들을 직접 수출전선에 투입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CEO 일가가 '죽기 살기'로 뛰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
"예전에 수출이 부진했던 것은 남에게 맡겨 시장개척을 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 아들을 독려, 직접 일을 벌이니까 대번에 10배의 성과가 오릅디다
아무리 물건을 잘 만들어도 마케팅 능력이 없으면 기업은 일어서기 어렵습니다".
부호체어원의 지난해 매출은 120억원. 그는 지난해 10억원 이상을 제품 개발실에 투자했다.
매출의 10%에 육박하는 금액을 R&D 투자에 집어넣은 것.
"작은 공장 같지만 메시, 유벤투스 등 의자 모델만 20가지가 넘습니다.
3명의 개발실 직원이 밤낮없이 연구개발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자유자재로 변형돼 앉은 사람이 항상 원하는 자세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저희 제품 특성입니다.
바닥을 긁지 않도록 설계된 의자 바퀴는 미국의 품질 인증을 받아 이제 곧 미국으로 수출됩니다".
이 회사는 내수의 경우, 완제품 의자 매출 비중이 20%, 부품 매출 비중이 80%다.
수출시장도 절반씩 완제품과 부품이 나눠져 있다.
완제품 수출로 인해 야기되는 물류비 부담을 부품 판매를 통해 완화하는 것이다.
이 회사 생산성이 높은 이유.
"2001년엔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모든 설비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무려 50억원 이상의 손해를 봤죠. 당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오히려 용기를 주더군요. 기술력이 뛰어나다며 금융권에서 서로 도와주겠다고 합디다.
결국 재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곧 항균기능을 가진 책상을 출시하는가하면 폐타이어, 우레탄 등을 원료로 만드는 건축자재 사업도 본격화, 올해엔 부호체어원이 덩치를 더 키울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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