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黃砂)가 걱정되는 계절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한달쯤 빠른 지난달 14일, 서울.경기를 제외한 전국에서 황사가 발생했다.
이날 제주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284㎍/㎥(1㎥당 미세먼지 무게)를 기록하고 군산.광주 등 남부지방은 260∼280㎍, 충주와 청주.대전 등 중부지방은 200㎍을 조금 넘는 등 약한 황사현상이 나타났다.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의 농도가 200∼300㎍이면 '약한 황사', 300∼500㎍이면 '보통 황사', 500㎍ 이상이면 '강한 황사'로 분류된다
황사가 심각했던 2002년에는 일곱번이나 황사현상이 발생해 총 16일간 지속됐다.
기상청은 올해 황사는 봄철 전반에 나타나겠으며 황사 발생 일수는 평년(2.1~4.8일)과 비슷한 3, 4일 정도가 될 것으로 예보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0일 황사발생에 대비한 단계별 행동요령을 발표하고 건강관리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노약자, 만성질환자 외출 자제해야
질병관리본부는 황사가 호흡기나 안과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황사가 발생할 경우 천식환자, 노인, 영아, 호흡기질환자 등은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승범 계명대 동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호흡기, 심혈관계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황사로 인해 증세가 악화돼 응급실 신세를 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질환이 없는 정상인들도 미세먼지를 과도하게 흡입하면 상(上)기도는 물론 심하면 하(下)기도에도 염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황사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공기 정화기, 가습기 등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황사가 있는 날에는 창문을 꼭 닫아 미세먼지가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외출할 경우에는 안경과 마스크, 긴소매 옷을 착용하고 콘택트 렌즈보다는 안경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 후 집에 왔을 때에는 반드시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미지근한 물로 눈을 깨끗이 씻어내고 물을 충분히 마시면 도움이 된다
황사현상이 끝났을 때에는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고 황사에 오염된 물품은 충분히 씻은 후 사용해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 관리법
황사가 알레르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그러나 황사현상이 본격화되면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종명 경북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황사에 묻어있는 꽃가루가 알레르기 발작을 일으키거나 미세먼지가 천식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사의 모래 먼지 자체는 인체에 크게 유해하지 않은 황토 성분이다.
그러나 크기가 매우 작은 미세 분진(0.2~20㎛)이 기관지로 흡입되면 알레르기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평소보다 3배 이상의 먼지를 들이마시게 되어 천식이 쉽게 유발되며, 기침은 물론 가슴통증과 호흡곤란 증세까지 나타날 수 있다.
발작성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을 보이는 알레르기 비염과 알레르기 결막염에 잘 걸린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