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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야구장 명물 '꽹과리 아지매' 오선화(50)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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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꽹과리 아지매를 아십니까'.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가 열리면서 흥분과 설렘으로 마음이 들뜨는 사람들이 있다. 오선화(50.여.대구 대봉동)씨도 그 중의 한 사람. '꽹과리 아지매'로 더 유명한 오씨는 삼성라이온즈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꽹과리를 들고 대구야구장에 나타나는 명물. 꽹과리를 두들기며 한바탕 신나는 응원전을 펼쳐 관중들의 흥을 돋우고 선수들에 기를 불어넣는 것이 오씨가 하는 일이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닌데 벌써 10년이 넘었다.

오씨의 프로야구와의 인연은 프로야구 출범 첫 해인 1982년부터다. 삼성팬 모임인 '홈런동우회' 회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오씨는 홈런동우회 사물놀이패에서 북을 잡았다. 하지만 90년 꽹과리를 치던 회원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쇠를 놓으면서 오씨가 대신 잡게 됐다. 이후 오씨는 홈경기는 한번도 빼먹지 않고 지켜봤고 삼성의 중요한 원정경기에도 거의 빼먹지 않고 다녔다.

이처럼 20년 넘게 홈경기장을 찾는 동안 잊지 못할 추억도 많다.

2000년 시즌 여름 3루측 외야석에서 꽹과리를 들고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순간 '딱'하는 소리와 함께 오씨 인근에 앉은 20대 여성의 '악'하는 신음이 터졌다. 파울볼이 날아들어 이 여성의 이마에 정통으로 맞힌 것. 볼은 이마의 탄력으로 다시 그라운드로 되돌아 갔고 볼을 맞은 여성은 즉시 병원으로 실려갔다.

오씨는 "여고시절부터 무수히 야구장을 찾았지만 이 때만큼 당혹스럽고 황당했던 적은 없었다"며 "이후 야구장에서 다시는 이 여성을 볼 수 없었다"고 했다.

꽹과리때문에 벌어졌던 웃지 못할 추억도 있다. 삼성과 상대팀이 팽팽한 접전을 벌일때면 간혹 상대팀 덕아웃 바로 윗편 관중석에서 꽹과리를 마구쳐 상대팀 감독이 작전회의를 할 수 없다며 강하게 항의를 한 것. 이 때문에 야구장에서 경찰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오씨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올 시즌 야구장에 더 관중이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서민들이 딱히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야구장에 많이 모일 것이라는게 그의 분석이다. 오씨는 "야구장은 돈없는 서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즐거움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라며 삼성에서도 관중들이 늘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것을 주문했다.

개막전이 손꼽아 기다려진다는 오씨는 "올해도 변함없이 꽹과리를 들고 홈구장에 설 것"이라며 변함없는 야구사랑을 보였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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