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실시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은 박근혜(朴槿惠)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차지, 결선투표 없이 싱겁게 끝이 났다.
우선 전날 실시된 전국 성인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표는 49.75%의 지지를 획득, 나머지 4명의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홍사덕(洪思德) 의원은 21.95%에 머물렀다.
다만 개혁 이미지의 김문수(金文洙) 의원이 홍 의원에 근접하는 19.75%를 차지, 홍-김 의원간 2위권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의원 투표에서도 박 대표는 격차를 벌였다.
전체 유효득표 2천522표 중 53.9%를 차지해 여론조사와 합산에서 득표율이 51.8%로 나와 과반을 거뜬하게 넘었다.
홍 의원은 대의원 투표에서 35.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종합 득표율은 28.8%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대의원 표결에서 4.3% 득표에 그쳐 충격을 줬다.
'탄핵 철회론' 제기에 힘입어 동조하는 수도권과 소장파 원내외 위원장 및 대의원의 몰표를 기대했지만 완전 예상이 빗나갔다.
오히려 다수 대의원의 의중은 탄핵철회가 아닌 '탄핵지지' 쪽이었다.
이는 탄핵정국에 대한 일반 국민과 한나라당 당원들간의 인식의 격차를 단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권오을(權五乙) 의원의 꼴찌 성적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박진(朴振) 의원과 함께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경제 살리기'를 이슈로 내거는 전략까지 마련했으나 반향은 미미했다.
하지만 권 의원으로선 대구.경북 얼굴이란 지역적 테두리를 넘어 전국적 인물로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또 어느 누구도 대표 경선 출마를 예상치 못했고, 당연히 낮은 성적이 예상됐음에도 불구, 40대다운 패기와 도전을 보여줬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