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대구시당은 지난 19일 한나라당 대표 경선과 박근혜(朴槿惠) 대표 체제의 출범과 관련해 비밀리에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근혜 효과의 파괴력에 대해 막연하게 우려만 할 것이 아니라 대구.경북 지역 총선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대구시당은 이날 대구시와 경북도 거주 성인남녀 1천200명을 대상으로 모 여론조사업체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가상 수치이긴 하지만 "박 대표 체제가 지역 판도를 뒤엎을 만한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대구시당의 한 관계자는 "박 대표 체제 출범시 지역에서 한나라당 지지도가 2% 남짓 올라가는 것으로 예상됐다"며 "열린우리당의 지역 지지율이 한나라당보다 10~15% 앞서는 것으로 나와 선거 때까지 대형 돌출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대세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도민들은 이 조사에서 한나라당 새 대표로 박 의원을 가장 선호(대구 42.1%, 경북 35.7%)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29%보다 훨씬 높은 수치여서 박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 대구.경북에서의 열린우리당 지지도의 변동이 예상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박 의원을 한나라당 새 대표로 선호하는 이유 설문에서 '대구.경북에서 자생력 있는 정치인'이라는 응답보다는 '총선에서의 한나라당 승리를 위해'라는 답이 더 높은 비율을 차지, 지역민들도 박 대표를 총선용 대표라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 열린우리당측 주장이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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