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철학자 존 로크(John Lock.1632∼1704)가 주장한'백지설'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비유해서 말하면 어린 아이는 아무것도 쓰여져 있지 않은 백지(白紙)와 같은 것이며,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하여 여러가지 색깔로 물들어 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국의 옛 사상에도 어린 아이에 대하여 '흰실'에 비유하는 사고방식이 있었습니다.
일본 에도시대의 사상가인 가이하라 에키켄(貝原益軒 1630∼1741)은 "和俗童子訓"속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있습니다.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을 잘 모르는 어릴 때부터 익숙해지면, 나중에 또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을 보고들어도 바뀌기 어려우므로, 어릴 때부터 좋은 사람에 가까이 가서 좋은 일을 미루어 알아야 할 것이다.
묵자(墨子)가 하얀 실이 물드는 것을 슬퍼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규슈의 후쿠오카번(福岡藩), 구로다(黑田)가문에 봉사한 무사였습니다.
70세를 넘기고 나서 겨우 번정(藩政)에 대한 근무에서 해방된 것인데 그 후 84세에 생애를 마칠 때까지 많은 저서를 남겼습니다.
그의 어린 아이에 대한 교육관은 '해야 할 일은 미리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라카지메'란 '미리'라는 뜻이고, 어린 아이가 아직 악(惡)에 물들지 않을 때에 미리 서둘러 한다는 것을 말한다.
서둘러 하지 않아서 악에 물든 후에는 가르쳐도 선(善)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훈계해도 악한 짓을 그만두기 어렵다.
옛날 사람은 어린 아이가 처음 말하고, 말을 배우기 전부터 가르친 것이다".
"인품이 훌륭한 스승을 구해야 한다.
재주와 학문이 있다고 해도 좋지 않은 스승을 따라서는 안된다".
이렇듯 옛날 사람들은 어릴 때에 만들어진 성격을, 사람은 일생 동안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감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성격이 좋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심성(心性)이 좋은 사람들이 아이의주위를 에워싸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한 것입니다.
천현섭 무산유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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