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 문화.문화인-동해정보여고 교사 황인씨

"주위의 귀중한 문화재들이 무차별적인 개발논리에 밀려 점차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들을 발굴, 보존하는 일에 각 자치단체들이 적극 나서야 합니다".

포항 동해정보여고 역사과목 담당인 황인(54) 선생은 오래전부터 학생들과 함께 지역 문화유산 답사는 물론 각종 문화재 발굴 및 보존에 남다른 열성을 쏟고 있다.

황 선생은 지난해 초 우연히 포항시 남구 동해면 흥환리 바닷가에서 대원군의 친형인 흥인군 이최응의 공덕비와 조선조 장기곶(串) 말(馬) 목장성 감독관의 불망기를 발견했다.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곧 훼손될 것만 같아 포항시에 간청한 끝에 4천만원의 예산을 확보, 최근 비각과 안내문을 설치했다.

요즘은 옛 석남사 터(포항시 남구 장기면 방산리)에 있는 조선조 고승이었던 남파대사의 비석을 보호하기 위한 비각 건립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황 선생은 해마다 현충일이 되면 학생들과 함께 의병장 정환직. 정용기 부자 묘소(영천시 충효동 소재)를 참배하는가 하면 평소 휴일에는 틈만 나면 학생들과 함께 지역 문화유적지를 찾는다.

특히 포항시 북구 죽장면에 있는 의병대장 장헌문 묘소를 발굴, 국립묘지로 이장하고 같은 곳에 있는 의병 임창규 의사의 묘소도 조사 발굴, 보훈청에 임 의사의 공적을 상신했다.

이외에도 포항지역에 산재한 고인돌 및 봉수대 조사 발굴 등 각종 문화재 보호에 앞장서는 지방문화 지킴이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내고 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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