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고속철의 중간통과 도시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일본 신칸센의 전략을 모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일본의 교통평론가 다카가키 유지로씨는 "신칸센의 경우 승차권을 지정석권과 특급권 두 종류로 나누고 있다"며 "지정석권의 경우 한번 사용하면 다시 쓸 수 없지만 특급권의 경우 목적지로 가는 도중 어느 정차역이라도 내렸다가 48시간 내에 재사용이 가능하게 되어 있어 노선의 중간에 위치한 도시의 활성화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도쿄에서 오사카까지의 신칸센 승차권을 구입한 승객은 중간 도시인 나고야에 내려 48시간 동안 관광을 즐긴 뒤 나고야에서 오사카까지의 지정석권만을 새로 구입하면 다시 신칸센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카가키씨는 "대구는 아직까지 뚜렷한 도시색깔을 만들어 내지 못했는데 이같은 제도가 도입된다면 부산권 수요를 일부 흡수할 수 있게 된다"며 "서울에서 부산으로 여행하는 고속철 탑승객들이 대구에 잠시 내려 업무를 보거나 관광을 즐긴후 절반의 가격 부담으로 다시 부산으로 이동이 가능하게 돼 대구의 수요 흡입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철도기술연구원의 이용상 박사는 "개통 준비가 완료된 시점에서 고속철 매표제를 바꾼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장기과제로 연구해 볼 만하다"며 "정부에서도 우려하고 있는 '고속철로 인한 수도권 집중의 심화'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의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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