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산 먹을거리가 몰려온다'.
4월 1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와인, 포도, 삼겹살 등 칠레산 먹을거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와인
가장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은 와인 부분. 프랑스산이 주도하고 있는 와인 시장에 칠레산 와인이 뛰어들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구백화점과 동아쇼핑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한 칠레산 와인은 올들어 매달 30%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프랑스, 미국에 이어 와인 판매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칠레산 와인은 2만~3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한데다 1년 내내 포도 성장에 안정적인 기후로 가격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와인 유통을 담당하는 선주류 오승은 과장은 "칠레산 와인이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 매달 1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상들도 싼값과 품질이라는 두가지 경쟁력을 지닌 칠레산 와인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여, 수입 와인의 종류가 갑자기 수십 가지로 늘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과일
한.칠레간 FTA 체결시 농민들이 큰 피해를 우려하며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대한 저항을 불러일으켰던 과일 시장에서 칠레산 농산물의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경쟁력을 지닌 칠레산 포도의 시장 잠식이 단기간에 커질 소지를 안고 있다.
이마트 성서점의 경우 최근 칠레산 포도 시식회를 열자마자 매출이 5, 6배나 늘었다.
문태경 성서점장은 "칠레산 포도는 kg당 5천480원으로 꽤 비싼 편인데다 수입산이라는 거부감 때문에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많이 찾진 않았지만 일단 맛을 본 소비자들은 구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문 점장은 "칠레산 청포도는 씨가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어 편리한데다 당도가 18도나 돼(일반 과일 당도 12, 13도) FTA 발효로 관세율이 낮아진다면 오렌지 이상으로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겹살
비교적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현재 포도보다 더 시장지배력이 큰 식품은 칠레산 삼겹살. 칠레산 삼겹살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돼지고기 시장을 점차 잠식하고 있다.
2002년 수입이 시작된 칠레산 삼겹살은 2003년 한해동안 수입이 약 500%나 늘었다.
칠레산 삼겹살은 kg당 6천~6천200원(도매가)으로, 국내산 1만3천원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칠레산 삼겹살 유통업체 관계자는 "육질은 국내산보다 못한데 가격이 저렴해 식당이나 포장육 등의 원료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24일 칠레와의 FTA 발효가 미칠 영향을 담은 보고서에서 "해마다 낮아지는 관세 수준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은 칠레산 농수산물을 더 많이 구입하게 될 것 같다"며 특히 적포도주, 키위, 삼겹살 등은 칠레로의 수입선 전환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혀, 칠레산 먹을거리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