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피플-'염색30년'삼우 D.F.C 우병룡(52)대표

26일 오전 11시 대구 염색공단 삼우 D.F.C. 우병룡(52) 대표는 공장내 염료자동계량실에서 분체염료도싱시스템(자동염료주입기) 점검에 여념이 없었다.

우 대표는 염색가공분야의 기술혁신에 관한 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수'. 그는 정부기술개발자금을 활용한 염색시스템 자동화와 첨단 기술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 설치한 분체염료도싱시스템은 지역 염색공장에선 최초로 시도된 것으로 우 대표의 자부심을 대변하는 최첨단 장비이다.

40종류의 염료를 컴퓨터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염생공장으로 실시간 운반하는 이 설비는 염료 인력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정상의 에러도 전무한 획기적 장치지만 설치비가 너무 비싸 실제 도입은 쉽잖았다.

우 대표는 정부 기술개발자금을 통해 이같은 난제를 해결했다.

6억원의 설치비를 대폭 줄여 3억6천만원의 사업계획서를 산업자원부 공업기반기술과제에 신청했고, 타당성을 인정받아 3억1천만원의 국비를 지원받은 것.

삼우 D.F.C는 중소기업청의 기술혁신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유일한 지역 염색가공업체이기도 하다.

지난해 액류염색기를 이용한 강연사 직물의 염색가공기술(구김발생 방지 기술) 사업을 신청해 6천만원을 지원받았고 이달엔 스프레이 분사형 정전기 발생 억제 기술 사업으로 역시 6천만원의 국비 지원을 확정지었다.

우 대표는 기술혁신개발사업자로 선정되면 전체 사업비 중 75%를 지원받을 수 있고 만약 기술개발에 성공할 경우 지원금의 30%만 5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면 돼 중소기업에겐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지난해 사업 경우 산업기술평가원의 성공 심사를 통과해 자금 혜택을 톡톡히 봤고, 기술 개발에 따른 수출 단가(야드당 650원) 인상으로 기업 경영에도 적잖은 도움을 받았다는 것.

사실 염색인생 30여년동안 그의 머릿속은 온통 기술개발 생각뿐이었다.

37살의 젊은 나이에 서울대 출신 회사 동료들을 제치고 1천명의 종업원을 총감독하는 갑을 공장장 자리에 오른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지만 자신이 틈틈이 구상한 기술개발에 매진하기 위해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퇴사했다.

불혹의 나이에 설립한 삼우 D.F.C는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을 갖춘 지역의 몇 안되는 업체중 하나로 향후 지역 염색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선두주자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기술혁신을 통한 다품종 소량생산체제 구축은 차츰 결실을 맺어 이날 찾은 삼우 D.F.C 공장은 내부 전체가 주문 원단으로 가득차 있었다.

우 대표는 일요일에도 24시간 공장을 돌리고 있다며 일손이 모자라 생산을 못할 지경이라고 했다.

우병룡 대표는 "올해 6월쯤 염색가공 전문 연구소를 설립해 향기섬유 등 기능성 염색분야에 도전할 예정"이라며 "기술개발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로 섬유도 최첨단 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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