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시작한 EBS 수능강의 효과에 대한 교사, 학생들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EBS 사교육 시장이 빠르게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교들이 아직 준비도 못한 상황에서 일부 입시학원들은 이미 교과목 및 교재 검토를 끝내고 '수능강의 정리 특강', 'EBS 요점 정리반'을 개설키로 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7일 EBS 수능강의를 중심으로 하는 사교육비 경감 대책 발표 이후 고교들은 한 달여 동안 방송 및 인터넷 시설을 갖추고 시청시간을 편성하느라 혼란스런 모습을 보였다. 교사들은 "갑자기 시설을 점검, 확충하고 수준별.희망별 시청 방법을 결정하느라 방송 교재는커녕 강의 과목도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다"고 했다.
반면 학원가는 지난달 초부터 중급 강의 교재를 검토해온데다 초.중급 교재도 출판 직후 구입해 수준별 공통 내용과 차이점을 분석하는 한편 기존 참고서들과 비교까지 하고 있다. 대구의 한 입시학원장은 "3월말에 초.중급 인터넷 교재를 구해서 검토한 결과 관련 특강 조기 개설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학원가는 대다수 수험생이 중.고급 강의 중복 시청을 원하지만 실전 테스트인 5단계까지 교재만 모두 100권이 넘는데다 방송 시청에 시간도 엄청나게 소요돼 핵심 정리 및 해설을 바라는 이른바 'EBS 사교육' 수요가 적잖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의 몇몇 학원들은 지난달 말부터 'EBS 강의 완전 분석', '수능 출제 예상 EBS 문제 유형 정리' 등 자극적인 문구를 앞세워 신문, 전단지 광고에 들어갔다. 서울의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방송이나 인터넷 강의를 보느라 시간을 뺏기기보다는 학원 특강을 선택하는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파악된다"며 "소규모 학원들은 EBS 수능강의로 피해가 있겠지만 중.대형 학원들은 EBS 특수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고3 담당 교사는 "EBS 수능강의만 듣는다고 입시가 해결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수능강의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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