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무도 템플스테이

이른 새벽 찬공기를 가르는 목탁소리에 잠을 깨고, 흐트러진 육신을 추스려 깊은 명상과 부드러우면서 격렬히 이어지는 동작의 반복. 선무도는 참선과 무예를 통해 스스로를 정화하는 불교의 오랜 전통수련법이다.

바쁘기만한 일상속에서 잠시 짬을 내 가족과 함께 산사를 찾아가 보자. 몸과 마음을 쉬게하는 여유를 만날 수 있다.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피로를 풀 수 있다.

주말을 이용해 경주 골굴사로 템플스테이 체험을 떠나보자.

◇골굴사

원효대사의 열반지로도 유명한 골굴사는 지금으로부터 1천500년 전 천축국(인도)의 광유(光有)성인이 신라로 건너와 인근의 기림사와 함께 창건했다.

불국사 석굴암보다 200년 전에 먼저 생긴 굴곡사는 인도의 사원 양식을 본 따 암반 정상에 마애불을 비롯, 수십 미터 높이의 거대한 석회암에 자리잡은 12개의 석굴이 유명하다.

골굴사는 돌로 돔을 쌓고 흙을 덮어 굴처럼 만든 석굴암과는 달리 석회암 절벽을 있는 그대로 깎아 만든 석굴사원이다.

그러나 지금 남아있는 굴은 법당굴 뿐이며 다른 굴은 모두 허물어지고 형체만 남아 약사굴, 산신당, 지장굴, 라한굴, 신중단이라는 전각으로 이용되고 있다.

요즘의 골굴사는 선무도의 본산지로 유명해 하루에 30∼40명의 수련생들이 찾고 있다.

◇선무도

선무도는 흔히 '위빠사나'라고도 불리는 관법수행으로 불교의 전통심신수련법. 본래는 '불교 금강영관'이라고 해서 달마선사로부터 선가에 비밀리 전수되어 온 밀교 수행법이다.

불교의 핵심인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요가나 명상을 동반하는 수련 형태다.

선무도는 신라시대 때부터 원광법사와 원효대사에 의해 화랑들에게 심신단련과 호국무술의 하나로 경주 기림사에서 전승돼 오다 조선과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그러던 것이 30년 전부터 부산 범어사, 골굴사 등지에서 체계적으로 복원, 전수돼 지금은 대학이 생길 만큼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됐다.

선무도는 호흡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심폐기능이 강화되고, 태극권과 같은 신체 활동을 통해 유연성이 길러진다.

또한 경직된 신체를 팔, 다리, 배, 등, 머리의 다섯 부분으로 나눠 기형적인 골격과 관절, 그리고 근육을 이완하고 교정해 신체의 균형을 바로 잡는 역할까지 겸하고 있어 공부에 전념하는 학생들에게 신체운동으로도 호응을 얻고 있다.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는 한국의 전통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사찰체험 프로그램이다.

절에서 생활하면서 도량석에서 108배, 공양, 저녁 예불에 이르기까지 스님들의 수행을 몸소 체험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사찰마다 조금씩 다른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골굴사의 템플스테이는 역시 선무도가 핵심이다.

선무도를 보다 효과적으로 배우기 위해서 1박2일의 주말반과 2박3일의 단기체험반, 그리고 매일 오전 5시와 오후 7시30분 등 두 번의 일일 수련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1박2일의 주말반은 명상과 호흡이라는 기본적인 수련을 우선하고 단기체험반은 인근의 기림사와 감은사지, 문무대왕릉의 유적지 관광도 겸해 여유로운 수련이 가능하다.

다도체험, 좌선, 새벽산책으로 심신을 달랠 수 있다.

2박3일의 단기 체험수련회는 6만원. 10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054)745-0246, 744-1689. 김경호(체험교육컨설턴트)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