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EBS 수능강의' 등 새로운 교육사업을 추진하면서 공교육 정상화에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학교 도서관 활성화 사업 예산은 삭감해 교사와 학생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교육부는 학교 내 'EBS 수능강의' 시청을 위한 방송과 인터넷 인프라 구축,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 새로운 교육사업 예산 마련을 위해 지난해부터 5년 계획으로 추진해오던 학교 도서관 활성화 사업 예산의 3분의 1을 줄였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50%씩 부담해 매년 600억원씩 지원키로 했던 도서관 활성화 사업 예산 가운데 100억원이 구멍나게 됐다.
교육부가 도서관 활성화 사업 예산을 줄임에 따라 경북은 연간 9억여원, 대구는 3억5천만원 가량의 예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각급 학교의 도서관 기반 구축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시.도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경우 학교별로 5천만원 가량 지원해도 예산이 빠듯해 학교 경비가 추가 투입됐다"며 "올해는 학교당 1천만원 가량 예산이 줄어들게 돼 사정이 더 나빠질 전망"이라고 했다.
학교 도서관 활성화 사업은 도서관 공간 확보 및 리모델링, 인터넷 환경 확충 등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 학습이 학교 내에서 가능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2차 연도부터 삐걱거림에 따라 향후 이 사업의 전망마저 불투명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경북은 전체 학교의 25% 정도, 대구는 400여개 학교 중 40여개교만 도서관 기반이 어느 정도 구축된 상태여서 지속적인 예산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경북의 한 도서관 담당 교사는 "도서관 환경 개선으로 농어촌 교육이 되살아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던 차에 이번 예산 삭감으로 주춤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특히 사교육에 맞선다는 명분으로 EBS 수능강의를 추진하면서, 공교육 활성화의 근간이 되는 학교 도서관 예산을 줄인 것은 어처구니없는 처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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