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맛짱'주부 이영미의 요리세상-볶음밥

7차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 중 하나로 '기초 능력을 토대로 창의적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있다.

창의성이라는 말은 너무 많이 들어 식상할 정도이지만 정작 아이들의 창의성을 길러주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해 궁여지책으로 창의성을 길러준다는 무슨 무슨 교실들을 찾는다고 한다.

아이들은 잘 놀아야 한다는 것이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그리고 선생으로서의 나의 흔들리지 않는 생각이다.

잘 놀 줄 아는 아이, 신나게 놀이를 만들어 낼 줄 아는 아이에게 '창의성 교육'이라는 말은 무색하지 않을까.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하다보면 아이들에게 많은 의문점들을 제시할 수 있고 그것을 함께 알아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생각주머니는 부쩍 부쩍 자라준다.

'프라이팬 뜨거우니까 만지지마'라는 말 대신 이런 질문들을 던져 보자. '프라이팬의 손잡이가 몸체보다 덜 뜨거운 것은 왜 일까?', '나무 주걱을 쓰는 이유는 뭘까?', '가스 불 가까이에 가면 왜 따뜻하다고 느껴질까? 손이 가스 불에 직접 닿지도 않았는데?', '뜨거운 것에 손이 닿으면 왜 나도 모르게 손이 움직일까?'

식은 밥과 냉장고 안에 뒹구는 야채들을 위한 가장 손쉬운 선택인 볶음밥. 평소와 똑같이 만든 볶음밥도 그릇에 담는 방법을 조금만 달리해도 아주 색다른 것으로 변신한다.

아이가 원하는 것으로 함께 만들어 보는 재미가 그만이다.

물 컵 하나로 저팔계의 얼굴로 변신한 볶음밥.

"반달모양의 오렌지로 저팔계의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 보렴".

침을 꼴깍 삼키며 곰곰 생각을 하던 아이가 오렌지로 저팔계의 귀를 만든다.

"무순으로 수염을 붙여주자".

"방울토마토로 귀에 예쁜 장식을 달아주면 어때요? 그런데 저팔계는 돼지 코가 있어야 하는데 코가 없어요".

"무슨 걱정이야. 네가 만들어 붙여 주면 되지. 치즈는 어떨까?"

칼럼니스트.경북여정보고 교사 rhea84@hanmail.net

◇재료

밥 3공기, 소고기 간 것 150g, 당근 ½, 양파 ¼, 피망 ½, 완두콩, 옥수수(통조림), 치즈, 오렌지, 방울토마토, 무순, 올리브유, 마늘, 굴소스(간장), 소금, 후추, 다진 파.

◇만들기

①소고기는 다진 마늘, 다진 파, 간장, 후추로 양념을 해둔다.

②당근, 양파, 피망을 잘게 썬다.

③완두콩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물기를 빼두고 통조림 옥수수도 물기를 빼고 준비한다.

④달구어진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채 썬 마늘을 볶아 향을 낸 뒤 소고기와 당근을 먼저 넣고 볶다가 양파, 피망, 옥수수, 완두콩을 넣고 볶는다.

⑤재료들이 어느 정도 익게 되면 굴소스(또는 간장)와 소금으로 간을 한다.

이 때 굴소스를 너무 많이 넣으면 색이 검어지므로 조심한다.

⑥또 다른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밥을 고슬고슬하게 볶아준다.

⑦⑤와 ⑥의 재료를 섞어준다.

이때 주걱을 세워 칼질하듯이 섞어준다.

⑧오렌지는 5mm 정도 두께로 자른 뒤 반으로 잘라 반달모양으로 2개 준비하고 치즈는 지름 1㎝ 정도로 둥근 모양으로 2개 준비한다.

⑨컵에 볶음밥을 가득 넣은 뒤 접시 가운데에 뒤집어 빼놓고 오렌지와 방울토마토로 귀, 치즈로 코, 무순으로 수염을 만들어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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