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밖에서 배운다-여름철새

계절의 변화는 신비롭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겨울철새는 원래의 서식지로 돌아가고 대신 남쪽의 새들이 더위를 피해 우리나라를 찾는다.

4월이면 여름철새들이 터를 잡고 둥지를 트는 등 부산한 시간을 보낸다.

여름철새들은 어디서 볼 수 있을까. 또 어떤 새들이 여름철 우리 나라를 찾을까.

여름철새의 대표격인 백로와 왜가리 등의 생태를 주의깊게 관찰해 본다는 궁금증은 풀릴 것이다.

긴 목을 빼고 입으로는 가지를 물어 나르며 둥지를 짓는 흥미로운 철새들을 만나러 떠나보자.

◇여름철새

여름철새는 봄에 우리 나라에 도착한 후 둥지를 틀고 번식하며 여름을 나는 새.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날아오는데 가을이 되면 새끼와 함께 다시 남쪽으로 이동한다.

꾀꼬리, 뜸부기, 뻐꾸기, 소쩍새, 제비, 찌르레기, 파랑새와 같은 작은 새들이 주종을 이루는데 개체별로 숲에서 흩어져 살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아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덩치가 큰 해오라기, 백로, 왜가리 등은 집단 서식하는 탓에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집단서식지

가까운 곳에서 여름철새를 관찰하려면 경남 창녕의 우포늪과 경산 고모역 인근의 팔현 마을, 군위군 효령면 신매리 마을 뒷산을 찾으면 된다.

수 백마리의 백로, 왜가리 떼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집단 서식지는 하얀 서리가 내린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효령면 신매리=군위군 효령면에서 부계방면으로 10여분 가다 왼쪽편의 신매리 마을 뒷산엔 약 800여 마리의 왜가리, 백로들이 100년 전부터 4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둥지를 틀고 여름을 보낸다.

인근의 마을 주민들은 길조로 여겨 이들의 방문을 반긴다.

▲팔현마을=경산 고모역 인근의 팔현마을 뒷산엔 2천여마리의 백로, 황로, 해오라기, 왜가리 떼들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

78년부터 한두 마리씩 날아들기 시작해 매년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풍부한 먹이거리를 주는 주변의 금호강 습지를 끼고 있어 집단 서식지로서는 안성맞춤.

▲창녕 우포늪=우포늪의 여러 늪지(우포, 사지포, 쪽지벌, 목포)중에서도 우포를 찾아야 한다.

지금의 '푸른 우포사람들'이란 자연학습생태원을 찾아가면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이곳의 왜가리와 백로는 먹잇감이 풍부하다보니 텃새화가 된 경향이 있어 겨울에도 서식하기도 한다.

◇관찰법과 구별법

먼저 몸집이 큰 새들이기 때문에 눈에 당장에는 띄지만 백로, 해오라기, 왜가리를 한 눈에 알아보는 위해서는 사전 학습이 필요하다.

망원경으로 관찰 할 때 일단 몸 색깔로 알아본다.

몸 색깔이 온통 흰색이면 일단 백로로 보면 된다.

백로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중대백로(크기가 제일 크다.

약 90cm), 중백로(약 60cm), 쇠백로(중백로 보다 더 작다.

50cm)를 관찰할 수 있다.

왜가리는 백로와 함께 서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몸 색깔이 다르다.

등은 회색이고 배는 하얗다.

가슴 옆구리에 세로로 짙은 회색 줄무늬가 있고 머리에 긴 댕기가 나 있다.

몸집은 백로보다 훨씬 크다.

관찰할 때 망원경, 조류도감, 사진기, 스케치북 등을 가져가면 도움이 된다.

김경호(체험교육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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