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접대비 실명제'로 곤두박질치던 위스키 판매량이 3월에 '반짝' 증가했다.
그런데 위스키 판매량이 늘어난 배경이 소비심리 호전이나 영업환경 변화와는 전혀 무관해 흥미롭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 1위였던 디아지오코리아의 경우 3월 판매량이 9만6천881상자(500㎖ 18병 기준)로 작년 동기(9만544상자)보다 7%, 전월(6만8천785상자)보다는 40.8%나 늘었다.
진로발렌타인스도 마찬가지여서 3월 판매량(9만9천251상자)이 작년 동기(8만9천167상자)보다 11.3%, 전월(6만8천637상자)보다는 무려 44.6% 증가했다.
그 와중에 3월 월간 판매량에서 진로발렌타인스가 디아지오코리아를 2.4%(2천370) 앞선 것도 눈길을 끈다.
진로발렌타인스가 디아지오코리아를 월간 판매량에서 앞선 것은 2002년 12월 이후 15개월만이다.
그럼 위스키업계가 갑자기 '접대비 실명제'의 수렁에서 벗어난 것일까? 대답은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위스키업계는 3월의 판매량 증가가 주류도매업계의 '사재기'에서 비롯된 것으로보고 있다.
위스키업계가 과당경쟁 자제 차원에서 거래업체에 대한 각종 리베이트 중단을 결의하자 주류 도매업계에 위스키 사재기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한 위스키 업체 관계자는 "출고가가 오르는 것도 아닌데 왜 제품을 미리 사두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리베이트로 받던 물량이 빠지게 되니까 수급 관리에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디아지오코리아, 진로발렌타인스, 롯데칠성 음료 등 국내 7개 위스키 업체는 '출혈경쟁' 자제 결의를 실천하기 위해 지난달 '위스키 공정경쟁질서 확립위원회'라는 기구를 주류공업협회에 만들었다.
이들 회사는 4월 들어 감시활동을 시작했으며 향후 위반 업체가 적발될 경우 자체 확인과 해당사 소명을 거쳐 세무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다.
이들이 스스로 금지한 행위는 △리베이트성 현금 지원 △제품 얹어 팔기 △리베이트성 해외관광 △시즌선물 등 금품 제공 △유흥.도매업소 골프접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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