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아수라장 벚꽃길 불쾌

4월 초순에 꽃망울이 개화되기 시작한 벚꽃을 찾아 올해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그러나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꽃보다는 벚꽃 주변으로 늘어선 상인들과 빽빽하게 길거리를 채운 사람들에게 휩쓸려 다니기 마련이다.

길거리를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차량들 사이를 거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금방이라도 사고가 발생할 것 같은 위기감마저 든다.

또 얼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 중 하나는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이다.

꽃을 보면서 생동하는 자연의 기운을 맘껏 즐기러 가서 쓰레기들과 사람들에 치여 지쳐버리는 지금의 현실은 분명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질서와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한 벚꽃길에서 진정으로 생동하는 자연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

성영규(대구시 범어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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