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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들 "미디어 선거 정말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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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드는 선거풍토 조성에는 다소 기여했으나 후보 입장에서 이번 '미디어 선거'는 정말 힘듭니다".

제17대 총선 이틀을 남긴 시점에서 대부분의 출마자들은 기진맥진한 상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시도된 '미디어 선거운동'은 종전의 정당연설회, 합동연설회에 비해 엄청난 기력을 요구했다고 후보들은 입을 모은다.

이번 총선 출마자들은 지역 신문과, 지상파 3개 방송 지역 유선방송, 지역 NGO단체 등이 주관하는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적게는 5회에서 많게는 7, 8회까지 출연해야 했다.

구미갑 선거구의 한 후보는 "방송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면 감표로 이어지기 십상이어서 실수를 줄이기 위해 밤새 원고를 달달 외워야 했다"고 했다.

그는 "유권자들을 만나야 하는 천금 같은 시간조차 토론회 준비로 쪼개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후보자초청 토론회를 거부할 명분도 실익도 없다.

거부하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자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권자 직접 접촉보다 방송 출연이 인지도 제고에 훨씬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토론회를 거절할 수 없게 만든다.

후보자 상호 토론도 '곤욕'이다.

특히 말주변이 없거나 외모에 자신이 없는 후보의 경우 자신을 비추는 방송국 카메라에다 달변가인 상대 후보의 교언영색(巧言令色)이 쏟아지면 그저 말문이 막히고, 등줄기에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게다가 토론회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면 상대 후보를 깎아내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평소 호형호제(呼兄呼弟)하던 지역의 선후배가 선거 후에도 적(敵)이 된다.

구미지역의 또다른 한 후보는 "면전에서 할 말 못할 말을 총동원, 마구 공격하거나 되레 상대 후보로부터 역공을 받을 경우 나중에 서로 얼굴 쳐다보기가 민망하다"면서 "토론회를 마치고 나면 전신이 파김치가 되고 '선거가 뭔지'하는 자괴감까지 든다"고 말했다.

정당 관계자 김모(34.구미시 송정동)씨는 "돈 안드는 선거를 위해선 '미디어 선거'가 효과적"이라면서도 "방송토론회가 '너도 나도'식으로 시도되면서 시청률이 떨어지는 시간대 편성과 함께 후보자 검증을 제대로 못하는 등 몇 가지가 흠으로 지적됐다"고 평가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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