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바리' 박종호(31.삼성)가 33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가며 아시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박종호는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서 첫번째 타석인 1회말 1사 주자없는 볼카운트 0-1에서 상대 선발투수 이승호의 2구째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이로써 전날 32경기째 안타를 치며 한국신기록을 세웠던 박종호는 일본프로야구의 다카하시 요시히코(79년.히로시마)가 보유하던 아시아 최다연속경기 안타기록(33경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종호는 LG와의 홈 3연전 마지막날인 15일에도 안타를 때리면 '아시아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지난해 아시아신기록인 56홈런을 쏘아올렸던 바로 대구구장에서 또 한번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쓴다.
투수에 따라 좌우 타석을 오가는 스위치타자인 박종호는 전날 우완투수(김광삼)를 상대로 왼쪽 타석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웠지만 이날은 좌완투수(이승호)여서 오른쪽 타석에 들어섰다.
1회 첫 타석에 올라 초구 볼을 고른 박종호는 가운데로 흐르는 2구째 직구(구속 141㎞)를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중견수 앞에서 한번 튀긴 뒤 굴러가는 시원한 중전안타였다.
하지만 박종호는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했고 2회 우전안타, 6회 볼넷, 7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박종호의 대기록 작성에도 불구하고 선발 이승호의 호투 속에 10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킨 LG가 7-0으로 승리했다.
또 현대는 선발 정민태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를 3-0으로 제압, 파죽의 5연승 고공비행으로 2위 삼성을 3게임차로 따돌리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정민태는 8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7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지난 2000년 8월29일 이후 롯데전 6연승을 달렸고 정민태에 이어 등판한 마무리 조용준은 ⅔이닝을 삼진 2개로 틀어막고 시즌 5세이브째를 챙겨 구원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롯데는 정민태의 구위에 눌려 4연패에 빠졌고 선발 주형광은 7이닝을 4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 활약에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패전 멍에를 써 2001년 4월12일 해태전 이후 12연패의 깊은 늪으로 가라앉았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윤재국의 솔로홈런 등으로 한화를 5-1로 물리쳤다.
●대구(LG 7-0 삼성)
LG 투수진의 완봉 계투 속에 타선도 화끈한 방망이를 돌렸다.
2회초 하위타선의 알 마틴-최동수-조인성-권용관의 4타자 연속안타로 2점을 먼저 뽑은 LG는 4회 무사 1, 3루에서 최동수의 3루 땅볼로 3-0으로 달아난 뒤 6-0으로 크게 앞선 7회 이병규의 솔로포로 대미를 장식했다.
LG는 선발 이승호가 6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1개나 뽑아내며 4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고 정재복과 서승화, 이동현이 이어던지며 단 1점도 허용하지 않는 짠물투구로 승리를 지켰다.
●잠실(두산 5-1 한화)
두산 2번 타자 윤재국이 승리에 앞장섰다.
두산은 1회말 윤재국이 상대 선발투수 정민철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날려 기선을 잡은 뒤 3-1로 점수를 벌린 5회에도 윤재국이 1사 3루에서 좌익수 쪽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날려 한화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두산의 선발 마크 키퍼가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올렸으나 한화 선발 정민철은 5이닝 4실점 부진으로 시즌 첫 패를 안았다.
●수원(현대 3-0 롯데)
정민태-조용준이 합작 완봉승(통산 4번째)을 거둔 현대가 웃었다.
현대는 9회초 1사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정민태가 연속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고 정민태를 구원한 조용준은 1사 1, 2루에서 후속타자 2명을 삼진 2개로 돌려세우고 세이브를 챙겼다.
현대 타선은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6회말 2사 만루에서 클리프 브룸바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뽑은 뒤 8회 심정수의 내야안타로 1점을 보태 롯데에 0패를 안겼다.(연합뉴스)
사진 :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삼성전에서 1회말 아시아 타이기록인 33경기 연속안타를 친 삼성 박종호가 1루로 달리고 있다.(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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