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내수 침체에 낮 기온이 씨 30℃를 오르내리는 '여름형 4월'까지 겹치면서 의류업계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의류업체들이 연속되는 매출부진을 면치 못하고 5월이면 쓰러지는 업체가 꼬리를 물 것이라는 5월 대란설까지 나돌고 있다.
의류업계는 사상 최악의 수준이었던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노세일 브랜드가 세일행진에 동참하는가 하면 부진한 브랜드를 정리하고 새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소비자 지갑 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FnC코오롱은 지난 1/4분기 매출이 635억원으로 작년 동기(624억원)보다 1.7% 증가했으나 매출총이익은 279억원으로 작년(312억원)대비 10.5%나 감소했다.
매출총이익의 감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팔 수밖에 없는 이월재고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것.
FnC코오롱 관계자는 "봄 상품 매출은 매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지난 3월에 폭설이 내린 데 이어 곧바로 더위가 찾아오는 등 이상기온이 이어지면서 판매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LG패션도 지난 1/4분기 매출이 1천825억원으로 작년 동기 1천81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 매출은 작년보다 9% 증가했으나 신사복 마에스트로는 11% 감소하는 등 신사복의 타격이 컸고, 특히 날씨의 영향으로 겉옷 매출이 부진했다.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TNGT 매출은 작년의 2배로 늘었다.
제일모직, 신원 등 대형 의류업체들의 1/4분기 실적도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나 마케팅에서 열세인 중소형 의류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특히 여성 소비자들이 고가옷 구입을 줄이면서 여성복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다음달에 실적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업체가 줄을 이을 것이라는 '5월 대란설'이 유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의류는 어느 업종보다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다"면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풀리지 않는 한 당분간 추세반전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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