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있어 제작비의 규모와 작품성이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
거액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들이 홍수를 이루지만 나름의 재미와 예술성이 보석처럼 빛나는 저예산 영화도 부지기수.
케이블.위성 채널 캐치온은 26~29일 밤 11시 작가주의 정신이 담긴 저예산 영화 4편을 연달아 방송한다.
26일에는 홍기선 감독의 2003년작 '선택'이 전파를 탄다.
비전향 장기수 김선명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 1951년 유엔군 포로가 되어 수감된 뒤 전향서 쓰기를 거부하다 45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된 김선명의 삶을 통해서 이념 대립의 상처를 그리고 있다.
세상을 떠난 이들과 현세의 사람을 연결하는 고리로 살아가는 영매의 기구한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매'(2002년작)는 27일 안방을 찾는다.
동해안 별산굿 풍어제와 진도 씻김굿 등 영매가 펼치는 굿을 통한 산자와 죽은 자의 화해 과정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영화배우 설경구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28일에는 박찬욱, 임순례, 정재은, 박진표, 여균동, 박광수 등 여섯 명의 유명 감독들이 함께 만든 2003년작 '여섯 개의 시선'이 마련된다.
여섯 명의 감독이 '인권'을 주제로 각 한 편 씩 이야기를 맡은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 뚱뚱해서 고민하는 여고생,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등 소외된 계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짚어낸다.
2003년 전주 국제 영화제 개막작. 장현성, 방은진 주연의 2003년작 '비디오를 보는 남자'는 29일 방송된다.
비디오 가게를 운영하는 한 중년 남자가 우연히 남의 사생활을 담은 비디오를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작품. 비디오 가게라는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현대인의 고립된 삶을 그리고 있다.
2003년 몬트리올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작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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