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섬유업계 유럽 공략 나선다

대구 섬유업계가 세계 최고급 섬유 시장, 유럽 공략에 나선다.

경남섬유, 상동산업, 송이실업, 신일산업, 신풍섬유, 중원무역, 지니텍스 등 고부가 제품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지역 7개 섬유업체들은 내달 9일부터 19일까지 11일간 대구시 남유럽 시장개척단(총 14개업체)에 참가한다.

참가 업체들의 최대 관심지역은 단연 터키. 이 지역은 유럽과 중동, 서유럽과 동유럽을 잇는 거대 상권으로 성장해 전세계 섬유무역의 총아로 급부상했다.

특히 러시아 및 C.I.S 섬유시장이 급팽창하면서 대구 섬유인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곳으로 지난 2월 한국패션센터가 현지 시장조사 및 교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을 정도다.

스페인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나라. 산업용 섬유 비중이 높은 섬유 강국중 하나라 의류용 일변도에서 비의류용 섬유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대구 섬유업계로서는 신규 시장 개척이 절실한 곳이라 할 수 있다.

남유럽 시장개척단에 참가하는 지역 섬유업체들은 세계 최고급 섬유시장으로 불리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철저히 고부가 제품만을 엄선한다는 목표다.

기능성 스포츠 의류를 주로 생산하는 신풍섬유(대표 윤상배)는 항변이(抗變異) 물질과 셀프 클리닝 제품으로 남유럽 시장을 노크할 예정. 항변이 물질 제품은 기후 조건에 상관없이 항상 일정한 온도가 유지돼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느낌이 드는 기능성 제품이고, 셀프 클리닝은 나노물질을 첨가해 항균, 살균성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자외선을 받으면 자동적으로 오염물질을 처리한다.

신풍섬유 김중희 부사장은 "대구 섬유가 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기술개발과 신규 수출 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살 길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지역 최대 경편(뜨개질을 하듯 실을 짜는 방식) 업체 중 하나인 경남섬유는 비의류용 섬유 마케팅에 주력한다.

의자커버로 쓰이는 '알로버'와 스웨이드(인조가죽) 등이 집중 홍보 대상으로 터키, 스페인 등지에 기존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는 경남섬유는 이 지역 시장 개척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경남섬유 정재균 대표는 "유럽 시장에서 통하는 최고급 제품은 경편 제품이 대부분"이라며 "일찌감치 경편 개발을 서둘러 온 서울, 부산처럼 대구 섬유산업도 경편 제품을 늘려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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