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아파트의 적정 분양가는 얼마일까.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5월부터 신규 공급할 아파트의 분양가 책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 활기가 돌긴하지만 대구 전체가 깊은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한 터라 자칫 높은 분양가를 제시할 경우 가격저항에 부딪혀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
하지만 이제 분양을 시작할 주택업체들의 경우 지난해 분양열기가 극에 달하면서 부지를 비싸게 확보했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적정 분양가를 책정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걱정이 태산이다.
특히 올해 아파트가 집중 분양될 달서구에서는 지역의 한 주택업체가 33평형을 1억7천만원대에 분양할 계획을 세우자 인근에서 1억9천만원대 분양하려던 모 아파트의 시행사 사장이 지역 업체를 찾아 "제발 (분양가격을 1억9천만원대로 높여서)살려달라"고 읍소하는 일까지 생겨나고 있다.
지역에서는 33평형(전용 25.7평)의 경우 수성구 1억8천만원, 달서구 1억6천만원, 여타 구.군 1억3천~1억5천만원대가 수요자들이 큰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이지만 땅값, 원자재가 인상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게 주택업체들의 입장이다.
대부분 주택업체들은 분양승인을 신청하기 직전이나 신청하고서도 분양가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실정.
특히 재건축아파트의 경우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아파트가격이 급등하고 분양열기가 고조되면서 분양권마다 프리미엄이 붙어있던 지난해 사업을 수주한 건설사의 경우 당시에 제시한 보상가격으로 분양하기가 불가능할 정도. 이 때문에 재건축을 수주한 건설사들은 조합측과 분양가 책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일부 업체는 사업 자체를 미루고 있다.
달서구에서 재건축을 추진중인 한 건설사 임원은 "분양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자재값마저 폭등, 시공비를 올리지 않고서는 재건축을 추진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주택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시공을 미룰 수 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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