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은 눈에 보이는 것도 있고, 보이지 않는 것도 있다.
국회내부에 꼭꼭 숨겨진 관행 같은 것, 국회의원들의 각종 특혜같은 것 등은 신문의 잔글씨만큼이나 국민의 눈에 쉽사리 들키지 않는 것들이다.
17대국회 첫 살림살이부터 낭비가 심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의원 개개인의 역할에 비해 비용이 너무 과다하다는 문제도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올해 국회의 예산명세서, 쉽게 말해 입출금장부를 보면 6월5일의 오픈을 앞둔 국회 개원경비가 무려 16억원이라는 것이다.
의사당안의 의원사무실 299곳 모두를 칠하고 도배하고 커튼 바꿔달고 하는데 10억원이 넘게들었다고 한다.
칠하고 도배해야 할 만큼 낡았느냐는 질문에 도배업자는 "우리도 먹고살아야 하지 않느냐"며 곤혹스러워 했다고 한다.
국회가 바뀌는 4년마다 무조건 공사를 한다니, 마치 멀쩡한 인도블록을 연례행사처럼 까뒤집는 대구도심의 공사 풍경과 꼭 닮았다.
그뿐인가? 의원 전원에게 나눠준 13만원짜리 서류가방 값만 3천500만원, 국회의장 공관의 조명기구 교체비도 2천만원이 들었다고 했다.
국회의원들이 어디 가방없어 일 못했고, 국회의장이 눈이 침침해서 일 못했는가.
국회의원의 특권과 잘못된 관행을 두고 어제 서울 YMCA가 공개토론회를 가졌는데 "국회의원들도 출근부에 도장찍게 하자" "관광외유 의원은 금배지를 떼자" "세비를 확 깎자" 는 등 시민들의 꾸중이 잇따랐다고 한다.
16대국회 273명이 4년간 쓴 국민세금이 무려 4천500억원이었다.
달랑 152일 근무하고 1인당 혈세 16억원을 쓴 셈인데, 그러고서도 16대 국회의 평점은 역대 최악이었으니 출근부 만들라는 고함소리 왜 안나오겠는가.
거기다 국민들 열받게 하는 특권도 한둘이 아니다.
회기중 철도.항공기 등은 공짜다.
매달 차량유지비 등 교통비 115만원은 별도다.
기업의 접대성 몰래향응, 명절 비행기표 청탁, 골프장 부킹 등 관행적 특권도 숱하게 많다.
일 잘하면 국민들이 배아파할 이유가 없다.
17대 국회의 외화내빈(外華內貧), 벌써부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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