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주역' AS모나코(프랑스)와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컵 챔피언 FC포르투(포르투갈)가 '꿈의 제전' 2003-2004유럽챔피언스리그 패권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27일 새벽 3시45분(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 아레나 아우프샬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올 시즌 유럽축구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결전.
빅뱅의 현장 아우프샬케스타디움은 2006독일월드컵에 대비해 2천억원을 투입해 만든 첨단 돔구장으로 지구촌 축구팬들의 이목이 세계 10대 축구장 중 하나인 이 곳에 집중되고 있다.
◆'변방 반란'의 결정판= 유럽 유수의 32개 클럽이 참가해 8개월여에 걸친 대장정 끝에 종착역에 도착한 챔피언스리그는 이변과 파란의 연속이었다.
통산 9회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비롯해 디펜딩챔피언 AC밀란(이탈리아), '종가의 자존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시즌 무패 우승의 신화 아스날(잉글랜드)이 모두 8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모나코와 포르투의 결승 격돌은 아무도 점치지 못했던 결과.
유럽 4대 빅리그(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이외의 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것은 96년 아약스(네덜란드) 이후 8년 만이며, 빅리그 소속이 아닌 팀끼리 결승을 벌이기는 91년 즈베즈다(유고)-마르세유(프랑스)전 이후 13년 만이다.
사상 처음 결승에 오른 모나코는 인구 3만명의 모나코공국에 기반을 둔 클럽으로 프랑스 리그(르 샹피오나)에서는 명문 팀으로 자리잡았지만 별들의 경연장인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치부돼왔다.
모나코는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8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극적으로 격침했고 준결승에서 잉글랜드 부자구단 첼시를 제물로 결승에 올랐다.
지난 87년 우승 이후 17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서는 포르투는 작년 UEFA컵 우승팀으로 2년 연속 유럽클럽대항전 제패라는 야망을 꿈꾸고 있다.
◆'최고의 창' 모리엔테스 vs 데를레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가 만들어낸 최고의 스타는 9골을 몰아치며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모나코로 임대된 설움을 씻어낸 페르난도 모리엔테스(28).
크로아티아 출신 팀 동료 프루소(7골)를 제치고 득점왕을 예약한 모리엔테스는 왼쪽 발목 부상을 딛고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포르투의 선봉은 삼바 킬러 데를레이(29).
작년 UEFA컵 결승 셀틱전에서 천금같은 실버골을 뽑아냈던 데를레이는 지난 5일 준결승 데포르티보전에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뽑아내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중원에서는 모나코의 왼쪽 날개 제롬 로탱(26)과 '포르투갈의 지단'으로 불리는 포르투의 데코(27)가 맞불을 놓는다.
각각 어시스트 6개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로탱과 데코의 '실탄'이 모리엔테스와 데를레이의 발끝에 연결되느냐가 양팀 모두 승리의 관건이다.
◆'젊은 피' 사령탑 맞대결= 모나코의 디디에 데샹(35) 감독과 포르투의 조세 무리뉴(40) 감독은 쟁쟁한 명장들 틈바구니에서 '일'을 내고 있는 젊은 사령탑의 기수.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프랑스대표팀 주장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데샹은 파산 조짐 속에 2부리그 강등 위기까지 맞았던 팀을 명가로 재건한 모나코의 영웅이다.
지난 93년 마르세유 소속으로 우승컵을 안은 데샹은 이번 결승에서 이길 경우 AC밀란의 안첼로티 감독에 이어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두번째 인물이 된다.
'1차 목표는 경기를 지배하라, 그 다음 경기를 컨트롤하라'는 지도 철학을 그라운드에서 구현한 무리뉴 감독은 교사 출신으로 잉글랜드 명장 보비 롭슨 감독의 통역을 하다 감독으로 변신한 비선수 출신.
특유의 '뚝심'으로 결승 무대까지 돌파한 데샹과 기막힌 전략으로 준결승 상대팀 첼시의 러브콜까지 받은 무리뉴의 매치업은 지략대결 자체가 관전 포인트다.(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