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시내버스 노조가 25일 전면 파업에 돌입, 버스운행이 중단됐다.
특히 버스 파업을 막기위해 이날 새벽까지 노.사와 대구시가 협상을 계속했지만 입장 차가 너무 커 파업이 오랫동안 지속될 우려도 없지 않다.
대구의 시내버스는 이날 새벽 4시부터 전체 29개 버스회사 중 26개 회사의 노조가 파업에 참가, 1천719대 버스 중 1천500여대의 운행이 중단됐다. 노조가 직접 회사를 운영하는 광남자동차를 비롯 우성교통, 국일여객 등 3개 회사의 버스 176대는 파업에 참가않고 정상 운행을 계속했다.
이에 따라 평소 버스를 이용하던 학생과 출근길 시민들이 애를 먹었으며, 시가 파업에 대비해 전세버스 및 자가용승합차, 관용차 400여대를 투입됐으나 이들을 모두 수송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버스 운행 중단때문에 자가용 이용이 크게 늘면서 주요 도로 곳곳에서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한편 노사는 24일 오전부터 임단협 중재시민위원회와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회의 등에 잇따라 참석, 마지막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 마련에 실패했다. 노조측은 당초 16.5%에서 16%, 15%, 10%까지 임금인상 수정안을 세차례 제시했으나 임금동결을 주장한 사용자 측과의 입장차를 줄이지 못하고 교섭이 끝내 결렬됐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예전에 최악의 파업(24시간 운행중단)으로 기록됐던 지난해보다 이번 파업이 더욱 심각한 상태로 치달을 가능성이 적지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구버스지부 노조 장용태 지부장은 "세 차례나 임금인상안을 수정하며 교섭에 임했는데 사용자 측에서 의지를 보이지 않아 5일간 협상에 임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승객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했다.
버스운송사업조합 최준 이사장도 "노사 모두 파업을 철회할 명분이 없어 파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버스 운행 중단으로 인한 타격이 엄청나지만 1%의 임금인상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승호 대구시 교통국장은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파업 사태를 조기에 수습할 수 있도록 노사의 협상을 유도하고 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한편 버스 노사는 지난 2월부터 이달 6일까지 10차례에 걸쳐 임금협상 체결을 위한 노사회의와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 대구시중재시민위원회를 각각 3차례 가졌으나 모두 합의에 실패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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