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차 남북장성급회담 내달3일 설악산 개최

남.북한은 26일 북측의 금강

산 초대소에서 제1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을 갖고 다음 회담을 내달 3일 남측 지역

인 설악산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

일단 남북 군사 당국간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채널이 확보됨으로써, 향후

남북장성급회담 군사회담 정례화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이날 회담에서 남북은 서해상에서 발생한 우발적 무력충돌이 사전에 방지되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막기 위한 방지책을 마련해 나가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이날 회의에서 양측이 제시한 내용을 검토해 차기 회담에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함에 따라 다음 회담에서는 보다 서해상에서의 우발적 무력충

돌을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남북은 이날 한 차례 전체회의와 두 차례 실무접촉을 통해 2차회담 개최에 합의

한 뒤 두차례 실무회담에서 내달 3일 설악산 개최에 합의하고 추후 우발적 충돌 방

지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남측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서해상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서해 함대사간 직통전화 설치.운영 ▲경비함간 공용 주파수 설정.

운영 ▲경비함간 시각 신호 제정.활용 ▲불법어로 활동 단속과 관련한 정보 교환 등

4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채 쌍방 군부가 6.15 공동 선언과 군사

합의 이행에서 각자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임을 주장했다.

특히 북측은 절박한 과제로서 전선지역에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선전을 중지하고

구 수단을 제거하는 문제부터 협의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한미합동군사훈련 중

지, 이지스함 동해배치 중단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서해상 무력충돌을 사전에 막

아야만 한다는데 대해서 의견을 같이 했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이어지는 회담에서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측은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비롯해 그동안 거론해온 다양한 군사적 문제

를 모두 거론했다"며 "하지만 이들 문제를 집중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고 분위기

는 양측 모두 진지했다"고 말했다.

회담에 앞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정화 합참 작전차장(해군 준장)은 전체회의 모

두 발언을 통해 "지금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은 (군사 실무회담을 통해) 만나온

만큼 서로 의사 소통이 잘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담에 많은 진전이 있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이에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인민무력부 정책국장(해군 소장.준장에 해당)은 "

오늘 회담이 잘 돼야 한다"며 "민족이 바라는 바가 큰 데 남북 장성들이 처음 만난

만큼 잘해 봅시다"라고 화답했다.

남북의 고위급 군사 당국이 접촉하기로는 2000년 9월 제주도에서 개최된 남북국

방장관회담 이후 3년 8개월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수석대표인 박정화 해군 준장을 포함해 5명이, 북측에

서 안익산 인민무력부 소장 등 5명이 회담대표로 각각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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