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태지 내달 26일 대구서 고별 라이브

'문화 대통령' 서태지. 대중음악의 상징적 존재로서 그의 위상에 대해선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그는 1990년대 하드코어, 갱스터랩, 트래시 메탈 등 국내에선 낯선 서양음악들을 창조적으로 수용해 한국적 음악을 만들어냈으며 사회 비판적인 가사, 통념을 깨는 춤, 첨단을 달리는 유행으로 대중음악계의 신화로 자리 잡았다.

서태지의 신화는 21세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27일 3년 4개월 만에 7집 'issue'와 함께 서태지가 돌아오자 대중음악계 전체가 술렁였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의 표적이 되었다.

장기 불황에 시달리던 음반업계도 '서태지효과'로 반짝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그동안 떠나고 돌아오기를 반복했던 그가 다시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그 마지막 무대는 전국의 팬들과의 만남으로 장식하게 된다.

내달 18일부터 한 달간 '제로-서태지 라이브 투어 2004'(Zero-Seotaiji Live Tour 2004)로 전국 투어 콘서트에 나서는 것. 지난 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태지 라이브 인 블라디보스토크'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서태지는 서울, 부천, 대구, 대전, 부산, 수원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10회 공연을 펼친 후 7월 11일 서울 잠실 체육관의 앙코르 공연으로 7집 발표 후 공식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특히 내달 26일 오후 7시 대구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는 지난 2001년 1월 '태지의 화' 투어로 대구를 찾은 3년 5개월만이다.

이번 공연은 7집 앨범 수록곡 가운데 '제로'(Zero)를 공연 타이틀로 삼았다.

무(0)에서 시작되는 느낌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제로'는 아들이 어머니에게 삶의 힘겨움을 토로하고 고백하는 노래로 아직 한 번도 공연이나 방송에서 부른 적이 없어 이번 무대를 통해 처음으로 팬들과 직접 만나게 될 전망이다.

또 서태지는 "예전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곡과 5, 6, 7집 전 곡을 가지고 꽉 찬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전국 투어에서 그의 꿈이 실현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게스트로는 서태지 컴퍼니 소속 밴드 '넬'과 '피아'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서태지의 대구 공연을 앞두고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이벤트가 마련된다.

서태지는 내달 8일 오후 7시부터 대구 메가박스에서 약 40분간에 걸친 '라이브 와이어'의 뮤직비디오와 창작 단편 애니메이션 상영회를 2~4회 갖는다.

7천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군중을 동원해 촬영한 '라이브 와이어'(Live Wire)를 비롯해 내용이 하나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로보트', '해피엔드'(Heffy End) 등 이전 뮤직비디오와 창작 단편영화 '낙엽 지는 새', 미공개 공연 실황 등이 상영될 예정.

함께 개봉되는 단편영화 '낙엽 지는 새'는 2D 애니메이션으로 서태지컴퍼니 내 영상팀이 4개월에 걸쳐 만든 작품이다.

남들과 다르게 성장해가는 새가 자유를 찾아 하늘로 날아오르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여기서 새는 서태지를 상징한다.

배경음악으로는 서태지의 노래가 깔리며 서태지가 직접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 단편 영화는 국제 영화제 출품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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