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공단 IT업체 재투자 불뿜는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IT(정보통신기술) 산업의 활황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구미공단의 TFT-LCD (초박막 트렌지스터 액정표시장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첨단 섬유 등 분야에서 관련기업들의 재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도레이새한(대표 이영관)의 경우 지난 21일 구미공장에 연산 1만5천t 규모의 PP(폴리프로필렌) 부직포 설비를 증설,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도레이새한은 총 500억원을 투자한 이번 증설로 연산 4만9천t 규모의 부직포 생산능력을 갖춰 아시아 1위, 세계 5위 부직포 전문메이커로 도약하게 된 것을 계기로 내수에서 수출주도형으로 사업구조를 전환, 생산량의 60%를 아시아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미 도레이새한은 일본에 진출한 지 4년만에 현지에서 25%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로 중국 내 부직포 수요가 급신장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늦어도 2006년부턴 중국 현지 생산투자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도레이새한은 앞으로 부직포 원료 소재를 다양화해 위생재의 고급화뿐만 아니라 멸균포, 수술복 등의 의료용, 각종 수처리, 분진처리 필터용 그리고 환경용 소재 등 산업용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LG마이크론(대표 조영환)은 지난 19일 구미 제1공장에서 포토마스크 제3기 라인 가동식을 갖고 5, 6세대 LCD용 대형 포토마스크의 생산을 시작했다.

LG마이크론은 지난해 7월부터 340억원을 투입한 신규 3기 라인은 5세대 및 6세대용 대형 포토마스크(800×920㎜, 850×1200㎜)를 기준으로 연 400장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LG마이크론은 이곳에서 1∼6세대의 LCD, PDP.OLED 포토마스크 등 반도체용을 제외한 모든 종류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회사 여상삼 경영지원담당은 "3기 라인 증설로 포토마스크 생산능력이 520×800㎜ 제품을 기준으로 50% 이상 증가,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갖게 됐다"며 "차세대 대형 포토마스크 시장 선점을 통한 매출 확대와 고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토마스크는 노광기술을 사용하는 공정에서 만들어 내고자 하는 형태를 담은 원판으로 사진의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며 초정밀 전자부품을 만들기 위한 핵심 재료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지난 3일 구미 사업장에 6천600억원을 투입해 PDP 4기 라인 건설에 착수했다.

3만8천평 부지위에 건설되는 PDP 4기 라인은 3단계로 이뤄진 전체 투자계획중 1단계로 내년 2분기중 완공될 예정이다.

LG전자는 현재 1.2기라인(A1공장.월 6만5천장)과 최근 가동에 나선 3기라인(A2공장.월 7만5천장)에서 매달 14만장의 PDP패널이 나오고, 앞으로 4기 라인에서는 한 장의 원판(머더 글라스)으로 6개의 PDP패널을 생산하는 '6면취 공법'이 세계 처음으로 적용돼 월 12만장의 패널이 생산된다.

애니콜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도 단말기 생산 규모를 총 1억대로 늘려 생산량 면에서 모토로라를 앞선다는 계획으로 공장증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미사업장의 휴대전화 연간 생산능력 8천만대에서 1천만대 늘려 총 9천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도 구미공장 휴대전화 생산물량을 연간 6천만대에서 8천만대로 늘렸었다.

코리아스타텍(KST)도 지난 18일 구미 외국인기업 전용단지에서 공장 준공식을 갖고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

이밖에 LCD 등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에 걸쳐 수반되는 정밀 세정 및 세라믹 코팅 첨단기술을 보유한 일본기업인 구미 외국인기업 전용단지 입주 1호로 기록된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일본에서 구미시 투자유치단과 투자상담을 가진 뒤 4월에 구미시와 4공단 투자에 합의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이 회사는 1차적으로 3천여평의 부지에 10억원을 투자해 디스플레이 핵심장치인 정밀세정 및 세라믹코팅 공장 라인 설비 장치를 갖추고 준공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사진 : 지난 19일 LG마이크론(대표 조영환) 구미 제1공장에서 열린 포토마스크 제3기 라인 가동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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