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시 상수도 정수장 이전 난항

안동시.수자원공.환경부 비용 떠넘기기

임하댐 탁수로 인한 수돗물 생산차질과 민원 악화로 안동시 상수도 정수장 이전이 불가피하나 관계기관들의 책임 떠넘기기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안동 현지 수돗물 공급은 물론 최근 체결된 안동시와 의성군의 수돗물 1일 1만t 공급 협력사업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안동시는 임하댐 탁수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지난해 태풍 '매미'로 더욱 악화돼 상수도 정수장 기능이 마비되는 상황(본지 2월 12일자 보도)에 이르자 임하댐관리단에 상수원을 이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임하댐관리단은 수자원공사 연구소를 통해 현장 실태를 확인한 결과 임하댐의 고농도 탁수는 상수원 원수로 사용할 수 없고 정수장 이전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그러나 후속 조치가 없어 안동시는 지난달 27일 임하댐 탁수대책 관계기관협의회에서 탁수방류에 책임이 있는 수자원공사와 환경부가 정수장 이전을 지원하라고 요구했다. 수자원공사는 이와 관련, 보조 취수원을 만들거나 현 정수장 시설개량, 취수원 완전 이전 등 3개 대책을 제시하고 오는 8월 용역조사 뒤 한가지 방안을 선택하기로 했다.

다만 수도시설 설치와 관리 주체가 지자체라는 점을 들어 수자원공사가 소요 예산을 부담할 수 없는 만큼 안동시가 정부 관련 부처와 협의해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도 대안은 제시하면서 비용 부담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자 안동시는 탁수방류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기관의 자세가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안동시는 임하댐 탁수 때문에 정수장 이전 또는 고도 정수시설 개량이 불가피하고 86억∼140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안동시가 전담하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안동시 상수도사업소 이응호소장은 "흙탕물 정수장에 대한 민원이 가중되는데다 의성지역 수돗물 공급을 앞두고 있어 정수장 이전이 시급하나 관계기관이 방관하고 있다" 며 성의 있는 대책을 촉구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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