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체버스'도 파행 우려

대구시가 버스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대체버스의 추가 확보에 나섰으나 일부 차주들이 수익이 낮은 노선의 운행을 기피하거나 출근길 운행 시간을 맞추지 않는 것은 물론 운행 포기도 있따르고 있다.

특히 주말이 다가오면서 대체버스로 투입된 관광 버스 등이 사전 예약을 이유로 운행 포기 의사를 밝히고 있어 '대체 버스'마저 파행 운행될 우려를 낳고 있다.

대구시는 26일 관용차, 전세버스, 24인승 이상 비사업용 승합차 등 327대와 시 외곽 버스 204대,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버스회사 차량 186대, 마을버스 31대 등 총 748대의 대체 버스를 66개 노선에 투입했다. 그러나 25일 88대에 이어 이날도 73대의 대체버스가 자체 사정을 이유로 결행, 운행에 혼선을 빚었다.

평소 1천719대(96개 노선)의 시내버스가 운행된 점을 감안하면 승객 운송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배차간격도 평균 25분 가량으로 두 배 이상 길어져 시민들의 불편이 심각한 수준이다.

시 교통국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될 우려가 높아 전세 관광버스를 중심으로 30일까지 100여대의 대체버스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들 차량은 기존 노선에 배치해 배차간격을 줄이고 승객 운송량을 늘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퇴근 시간대를 비켜간 운행시간, 비 황금노선 기피현상 등이 두드러져 각 구.군마다 대체버스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달서구청은 26일 하루 동안 전세버스, 자가용 버스 차주들로부터 20여건의 신청을 받았으나 아침 출근시간대(오전 6~9시) 운행이 가능한 차량은 4, 5대에 불과했다.

서구의 경우도 주말 관광객 운송을 이유로 일부 전세 관광버스들이 이탈, 대체버스가 전날 35대에서 24대로 오히려 줄었고 일부 구청에서는 운임수익이 낮다며 하루 만에 운행을 포기하는 사태도 이어졌다.

대구시 대중교통과 정순식 버스운영 담당은 "노선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버스 1개 노선당 하루 20만~50만원의 수익이 나오고 있어 손해보는 영업은 아니다"며 "그러나 파업이 주말에 가까워질수록 대체버스 확보는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사진 : 대구 시내버스 파업3일째인 27일 오전 출근길 대구시내 주요 간선도로는 파업으로 늘어난 자가용 차량으로 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달서구 죽전네거리 이채근기자 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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