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도의원 선거도 있어요"

"시.도의원 선거도 하나".

대구의 동구와 북구청장 선거에도 관심이 없으니 대구시 달서구 제2선거구(죽전.장기.용산1.용산2.이곡1.이곡2.신당동)의 시의원과 영주시 제2선거구(이산.평은.문수.장수.안정.봉현면, 휴천1.휴천2.휴천3.가흥1동)의 도의원을 뽑는 보궐선거에 유권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지도 모른다.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후보들은 뛴다.

하지만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도 "또 무슨 선거를 하느냐"는 물음에는 한숨이 절로 난다.

왜 선거를 하는 지부터 설명하고 자신 홍보를 하는 데 짧으면 5분, 길면 10분이 넘게 걸린다.

게다가 선거법도 너무 엄격하고 TV토론회라도 한 단체장과 달리 후보간에 비교할 기회도 없어 돌아다니기는 하지만 선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후보들조차 알 길이 없단다.

◇대구시의원=정태성(鄭泰晟) 전 시의원의 총선 출마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도이환(都二煥.46) 후보와 무소속 배남효(裵南孝.47), 유장열(柳章烈.41) 후보 등 3명이 나섰다.

도 후보는 "구의원 3선의 경험을 십분 살려 나가겠다"고 했다.

탄탄한 정당 기반이 제일의 무기다.

대구시민들의 1번 선호 성향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유권자들의 무관심 때문에 달리 운동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2002년 동료 구의원을 폭행한 전력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도 후보는 이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이후 반성하면서 몸을 더욱 낮추고 참회의 심정으로 더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배 후보는 "대구시장 정신차리게 만들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당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시민들의 입장에서 대구시정의 잘잘못을 확실히 가리겠다는 각오다.

때마침 시내버스 파업사태에 따른 대구시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어 타이밍이 맞아떨어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여연대 등에서 시민운동을 했고 구의원을 지낸 경력이나 학력(서울대 인문대졸)에서도 상대 후보들과 차별화 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유 후보는 "서민에게 봉사하는 일꾼이 되겠다"며 출마했다.

그는 국회의장 비서와 2002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 유세지원팀장을 지냈다.

또 98년에는 경산에서 도의원 선거에도 출마했다.

대구곰두리봉사회 활동을 바탕으로 장애우들의 전폭적인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또 성서지역 인구 가운데 40% 정도가 성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연고성 투표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영주도의원=박성만(朴晟滿.40) 전 경북도의원이 지난 17대 총선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경북도의원 영주시 제 2선거구는 한나라당 장찬식(張瓚植.49) 후보와 열린우리당 전재문(全在文.39) 후보, 무소속 민병호(閔丙浩.44) 후보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총선 직후인데다 농번기까지 겹쳐 선거 분위기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며 투표율이 최저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속에 간간이 내 걸린 후보자들의 현수막들만 바람에 나부끼고 있는 상황이다.

장 후보는 캐쥬얼화 영주점 대표로 오랫동안 영주시내에서 거주하면서 쌓은 대인관계를 바탕으로 표밭을 누비고 있다.

한나라당 바람이 표를 몰아 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시내지역은 물론이고 농촌지역에서도 모두 앞서 가고 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에 이어 장씨 문중에서 도의원까지 하겠다는데 역풍 조짐도 없지 않다고 한다.

전 후보는 대우자동차 중영주 영업소장으로 근무해오면서 맺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이영탁(李永鐸) 후보를 지원하면서 상당한 지지기반을 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막판 자체 판세분석은 전 선거구에서 리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무소속 민 후보는 농장을 운영하면서 두 차례의 농업경영인연합회장을 지낸 경험을 토대로 표밭갈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촌지역 유권자들로 부터 농민 출신이라는 공감대를 얻어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민 후보는 영주한우 개량사업에 오래 종사하고 농민단체장을 지낸 점 등에서 비록 무소속이지만 농촌 몰표를 기대하고 있다.

이동관.권동순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