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아파트 분양이 풍년이다.
현재 대구시에 건축심의나 건축허가 접수된 물량만도 8천여 가구에 육박하고 있고, 교통영향평가를 받은 상태에서 건축심의 신청을 서두르고 있는 물량도 수천 가구여서 그야말로 올해는 아파트 분양시장은 '성시'(盛市)로 수요자들의 선택 폭은 넓다.
현재 분양중인 아파트는 'LG 상인 자이', '태왕 아너스 복현', '효성 백년가약 청' 등 3개 단지 1천여 가구이고, 8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할 '대봉 화성파크드림'아파트 281가구도 대기물량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하반기 분양에 들어갔으나 미분양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가 무려 2천가구를 웃돌고 있어 수요자들로서는 분양가, 입지 여건, 브랜드, 마감재, 평면 등 완공시 미래가치를 따져 맘에 드는 단지를 골라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지난해 아파트 분양이 수성구에서 '홍수 분양'됐다면 올해는 60만명을 넘어선 대규모 인구에 나름대로 성숙한 주거여건을 갖춘 달서구에 집중돼 있다.
수성구의 경우 분양 물량이 있어도 100~200여 가구 규모에 그치지만, 달서구에서는 지었다 하면 500가구 이상이고, 심지어 1천가구 이상 매머드급 단지가 두개나 된다.
동구에서도 500가구 이상 대단지 2건이 분양된다.
◇청약통장 과감하게 써라
신규 분양 물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우량 단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양가격을 바탕으로 현재보다는 준공될 시점인 3년 뒤의 입지여건, 교통망, 교육환경 등을 면밀히 따져보고 아껴둔 청약통장을 과감하게 쓸 필요가 있다.
현재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최근 공공부문 아파트 건설원가 공개 및 분양원가연동제 도입 논란 등으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이 앞으로 더 내릴 것이란 예측을 하고, "더 기다렸다가 아파트를 분양받아야 하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한 번 오른 분양가가 내리기 어려운데다 올해 아파트를 분양하는 업체의 경우 땅값이 최고치에 달했던 지난해 부지를 매입해둔 것이어서 올들어 급상승한 철근 등 건축자재와 인건비를 감안할 때 아파트 분양가가 더 이상 내릴순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차장법과 소방법 등 주택사업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법이 개정, 시행됨에 따라 주택업체들이 분양가를 더 올리지 않으면 사업하기 힘든 상황을 감안할 때 마냥 앉아서 기다리기는 곤란하다.
현재 건설업체들은 경기가 나빠서 관망하고 있지만 경기회복세가 감지되면 곧바로 분양가를 올릴 채비를 하고 있어 지금이 골라가며 새집을 구입할 적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현재 주택시장이 침체돼 있어 주택업체들은 종전에 비해 좋은 분양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대부분 아파트가 중도금 무이자융자와 이자후불제에다 계약금 500만원이나 2회 분할 납부 조건 등 수요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대단지를 주목하라
대단지 아파트는 그만큼 입주민 편의시설이 많고, 또 주변에 근린생활시설도 충분히 들어서, 아파트의 가치를 높인다.
이는 완공 뒤 환금성도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 소규모 단지이지만 도로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대단지 아파트가 위치해 있는 경우라면 생활 편의시설은 동일조건이므로 별 문제는 없다.
현재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는 대구 달서구의 '상인 자이'아파트의 경우 646가구의 우량단지로 모델하우스 공개 첫날 8천여명의 관람객들이 몰려, 2천명이 청약 의사를 나타낸 것도 대단지 프리미엄에다 입지여건 브랜드 네임 등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일단 환금성을 노린다면 400가구 이상의 대단지를 겨냥하는 것이 제격이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100~300가구 규모지만 높은 프리미엄을 가진 단지도 여럿 있으므로 분양받기 전에 충분히 시장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달서구 지역에서 집중 분양
올 하반기 분양을 목표로 현재 대구시에 건축심의 또는 건축허가를 마쳤거나 앞둔 상태에 있는 아파트와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을 모두 합하면 14개 단지, 7천789가구에 이른다.
이 가운데 8개 단지 5천399가구, 69.3%가 달서구지역에 공급될 물량이다.
아파트는 상인동.유천동.월성동.월암동 등지에, 주상복합은 감삼동과 장기동에 예정돼 있다.
달서구지역의 경우 준공뒤 관리비가 절감되는 지역난방시스템을 채택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대부분 지역이 지하철 역세권인 데다 고속도로 등 교통망을 끼고 있고 대형 유통시설, 각급 학교 등도 주택업체들이 아파트를 분양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장타'를 치는 마음으로
현재는 대구시 전역이 주택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어 아파트를 준공한 뒤 소유권 이전등기를 하기 전에는 매매할 수 없다.
따라서 단기가 아닌 장기투자로 보고, 확실한 제품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종전처럼 단타로 수 천만원의 프리미엄을 챙기는 일은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번에 계약을 하면 중도금을 납부해가며, 입주때까지 간다는 각오로 내집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주상복합의 경우 지난해 분양권 전매제한이 있기 전에 사업승인을 받은 경우라면 전매가 가능하다.
따라서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이라고 해서 전매가 가능하리라는 것을 전제로 무조건 청약을 해서는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알짜'를 찾아나서는 전략을 써야 한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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