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동운동을 두고 외국인 상당수는 '투쟁 일변도 성향'을 지적하고 있다.
투자의 장애요인으로 삼기도 한다.
또 하나의 성향으로 '정치세력화'를 떠올린다.
노동환경 아닌 외적요인을 노동개선 조항으로 삼아 협상이 제대로 진행이 안되는 경우를 가끔씩 보아온 것은 사실이다.
지금 나타나고 있는 노동운동의 '정치 편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김선일씨 참수 충격에 따른 분노의 표현이라는 이해가 가는 대목도 있으나 파병반대와 파업을 연결시키려는 노동계의 움직임은 설득력 부족이다.
'파병반대 파업'을 벌인다고 가정할 때 사용자가 협상 대상자가 될 수 있을 것인지 혼란스럽다.
파병과 노동조건 개선과의 관련여부를 놓고 보면 과연 국민들이 수긍할 것인지 되돌아 봐야 한다.
항공연대의 움직임도 선뜻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 있다.
항공연대는 이라크 추가 파병군의 수송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조가 중심인 항공연대의 이같은 결정의 배경은 '테러의 표적이 될수 있다'는 우려다.
결국 비노조원 조종사나 외국인들에게 수송업무를 맡길 수밖에 없다.
업무를 둘러싼 노사간의 갈등, 마찰이 우려된다.
노동운동의 엄격한 정치배제는 현실상 불가능한 일이고 세계적인 추세는 일부 허용이다.
다만 쟁의행위의 요건에 '정치 편향'을 담을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정치에 편승한 노동운동이 성공한 적은 세계 노동사에서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일시적인 성공은 있어도 시간이 가면 결국 노조 조직력의 후퇴를 가져왔다고 본다.
우리 노동운동도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는 운동으로 정립해 나가야 한다.
침묵하는 다수(多數)의 뜻도 헤아려야 성숙한 노동운동이다.
사회적인 파장(波長)도 고려 사항이고 책임도 물론 있다.
법질서에 대한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
정치적 해결에 계속 익숙해서는 더 큰 성취를 이루어 낼 수 없다.
노동운동도 균형적 사고를 갖출 때가 됐다.
성숙한 노동운동에 대한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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