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은 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예스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피랍.
협상 일지를 정리해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전날 입국한 김 사장은 입국 이후 가진 두 차례의 기자회견과 피랍.협상일지 등
을 통해 김선일씨와 연락이 두절된 5월31일 이후 10여일간 김씨의 행방을 수소문했
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6월18일 이라크인 변호사를 통해 무장세력과 접촉, 석방 가능성
등 긍정적 답변을 들었으나 20일에는 '상황이 어려워졌다'는 변호사 보고를, 22일에
는 "상황이 정말 어려워지고 있고 파병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선일씨가 5월 31일 이후 실종됐다고 확인해 준 지난 23일 이후로 김 사장의
행적이 큰 골격에서는 달라진 바가 없었으나 피랍 확인 시점이 여전히 명확치 않았
고 협상했던 무장단체와 김씨를 살해한 무장단체가 동일단체인 것 같다는 말도 새롭
게 나왔다.
김 사장은 또 파병에 악영향을 줄 것 같아 대사관에 알리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해 궁금증을 남겼다.
◆ 김선일씨 납치 인지시점 = 김천호 사장은 지난 23일 연합뉴스 특파원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6월10일께 김선일씨가 무장세력에 의해 억류중임을 알게 됐다"고 답
했다.
김 사장은 또 지난 28일 오무전기 황장수 부사장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서는 "
6월11일~17일, 무장세력 고위층과 잘 알고 있는 현지 변호사를 통해 팔루자측과 접
촉 시도. 팔루자 무장세력들로부터 김선일씨가 붙잡혀 있다는 사실을 들음. 그리고
곧 풀려나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음"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날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김 사장은 피랍 확인 시점이 10여
일쯤 뒤인 12∼13일께라고 언급했고 오늘 공개한 일지를 통해서는 10-14일 김선일씨
로 추정되는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협상단체와 살해단체는 동일한가 = 김천호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협
상을 벌였던 무장단체는 팔루자지역 무장세력 중 가장 영향력있고 한국에 우호적인
단체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런데 김 사장은 협상단체와 김선일씨를 살해한 단체가 동일한가라는 질문에는
"동일단체라고 생각한다. 그 문제에 대해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김 사장 귀국에 앞서 지난 28일 오무전기 황장수 부사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김
사장은 김씨를 납치한 조직과 살해한 조직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대목에서 볼 때 김 사장은 협상단체의 긍정적 답변에 근거해 협상단체
가 납치 및 피살단체와 다르다고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또 "(김씨 피랍후 무장단체로부터) 석방가능성 등 긍정적 답변을 받
았으나 상황이 급변해 굉장히 당황했다"고 밝혀 '당혹', '당황' 등의 표현을 써가며
무장단체의 김씨 살해 가능성에 대해 예측을 하지 못했음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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