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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한심한 여당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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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창달(朴昌達)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을 둘러싸고 열린우리당이 10일 넘게 논란을 벌이고 있다.

신행정수도 논란, 서울시 교통체계 변경에 따른 혼란, 이라크 파병에 따른 국론 분열이 심각하고 할 일이 태산인데 거대 여당이 17대 국회 개원 초입에 지리한 '진실 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박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은 지난달 29일. 당시 한나라당은 박 의원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 의원의 의정활동이 크게 위축된다고 보고 이를 막기 위해 29일 이전 1주일여 동안 대책회의를 한다, 열린우리당 의원을 설득한다 부산하게 움직였다.

특히 대구 율사 출신 의원들은 박 의원이 국회에서 신상 발언할 원고를 밤을 지새며 작성하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한 질의 내용을 작성해 토론까지 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이 한 일은 체포동의안 찬성을 당론으로 정하지 않고 의원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여기엔 박 의원에 대한 선거법 위반 혐의가 사전선거운동과 의정활동의 경계선상에 있는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쳤다.

국회 표결 직전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은 사전 각본대로 주호영, 김재원, 박계동 의원이 잇달아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해 사실상 박 의원을 변호하고 의원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그 누구도 질의하지 않고 침묵했다.

한나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암묵적으로 동의했거나 같은 의원이라 '남의 일이 아니다'란 '계산'을 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열린우리당 의원 30~40여명이 체포동의안에 반대했다.

그랬던 열린우리당이 '부결'을 '방탄'으로 보는 여론이 들끓고 당원들이 들고 일어나자 '마녀사냥'에 나섰다.

일부 의원은 "나는 찬성했다"며 양심고백(?)을 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논리대로라면 찬성했건 반대했건 침묵으로 '부결'을 방조해 의원 모두가 마녀인 셈이다.

최재왕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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