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들 초심 꼭 지켜봐주세요"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시민의 파수꾼이 되겠습니다.

"

내년 3월 경찰대학 졸업과 함께 경위임관을 앞둔 지성호(23), 박원규(23)씨.

이들은 지난 5일부터 중부경찰서에서 '현장실습'을 통해 경찰관으로서의 기본을 익히고 있다.

2주 동안 교통계에 배치, 민원실과 교통사고처리반, 교통지도계 등을 돌며 실무를 맛보게 된 것.

이같은 현장실습은 경찰대학 교과과정의 일환으로 2학년 겨울과 3학년 겨울, 4학년 여름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실시되며 지구대와 형사계, 교통계 등 경찰업무의 최일선을 돌며 현장 감각을 익히게 된다.

"학교에서 수업으로만 접했던 일들을 실전에서 경험해 볼수 있어 즐겁습니다.

화가 난 민원인을 상대하거나 교통사고 현장에 달려 가 사고처리를 할 때면 어려움도 많지만 사건을 접해가면서 이론과 현장이 퍼즐조각처럼 하나하나 끼워 맞춰지는 느낌입니다.

"

이제 현장실습을 시작한지 9일째지만 교통분야에 특히 관심 많은 지성호씨는 이번 현장실습에 거는 기대가 크다.

대구과학고를 졸업하고 경찰대에 진학, 물리학 분야를 좋아했던 지씨는 일선 현장에다 공학을 접목시켜 좀더 정확한 사고조사와 원활한 교통체계를 만들고 싶은 포부를 가지고 있기 때문.

지씨는 "현장을 알고나서야 이론이 빛을 발할수 있다"며 "이번 실습기회를 바탕으로 현장에 충실한 경찰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규씨는 법률에 관심이 많다.

때문에 합리주의 철학의 기반이 탄탄한 독일에 가서 법의 기본을 배우고 경찰행정법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박씨는 "수업으로 배운 교통법규를 직접 체험해 보고 단속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즐겁다"고 했다.

"법을 위한 법률이 아니라 시민안전과 현장 적용에 적합한 법률이 우선돼야 합니다.

교통분야에서만도 일부 법규는 사문화 된 반면 어떤 경우에는 경찰권 발동의 근거가 미약해 채워넣어야 할 부분들도 상당수죠."

막연히 '경찰'이란 직업에 매력을 느껴 경찰대로 진학했지만 실습을 통해 시민들을 피부로 접하면서 이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박씨는 "항상 시민들 가까이서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사진: 대구중부서 민원실에서 실습교육을 받고 있는 경찰대생 지성호, 박원규(왼쪽부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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