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사람 모이는 도시로-(4)좋은 음식점, 공장 못지 않다.

교촌치킨, 안동간고등어 성공사례

지역 음식을 잘 개발해 발전시키면 그 부가가치는 엄청나다.

산업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성공한 외식프랜차이즈 가맹점 1만개를 외국에 진출시킬 경우 자동차 133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대다수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것과 달리 지방 브랜드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정면 승부를 겨루고 있는 선두주자를 꼽으라면 단연 교촌치킨이다.

지난 1991년 구미에서 시작한 교촌치킨은 대구에서 가맹점을 1, 2개씩 늘리며 쌓은 명성을 등에 업고 거꾸로 포항·울산 등 경북지역으로 확장해 부산·경남권, 서울·수도권으로 성공적으로 진출해 전국 브랜드로 발돋움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현재 전국 가맹점 수는 1천40여개. 교촌치킨 관계자는 "단위 가맹점당 매출은 업계 최고수준"이라며 "가맹점의 30% 이상이 서울·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드 치킨과 양념 치킨만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양념간장 치킨을 새롭게 선보이고, 부분육 판매의 포문을 연 교촌치킨은 서울 압구정동 등지에 해외 여느 치킨 전문점 못지 않게 깔끔한 인테리어를 갖춘 대형매장을 선보인 데 이어 중국·미국·일본 등 해외 진출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안동 간고등어 역시 지역 브랜드의 대표주자. 삼성경제연구소는 지역 경제의 중요성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면서 발간한 '지역경제, 새싹이 돋는다'란 제목의 연구 단행본에서 지역적 열세를 극복한 성공사례로 안동 간고등어를 손꼽고 있다.

바다와 인연이 없는 약점을 강점으로 만든 아이디어로 민간이 주도가 돼 '상품'보다 '문화'를 브랜드화시키고 공공기관과 공동자산화해 수출·고용 창출 등 지역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

2002년 8월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에 현지 공장을 준공하고 현지 생산 물량을 늘려나가고 있는 안동 간고등어는 미국·캐나다·칠레 등 7개국에 수출하고 홍콩·일본·몽골 등 해외식품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홍보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현재 대구·서울·부산 등 전국에 가맹점이 40개로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산업은 연간 총 매출액 기준으로 GDP(국내총생산)의 7.6%(2001년 기준)를 차지해 우리나라의 금융·보험·건설산업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경제 성장, 고용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투자 촉진 등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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