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기 협동화단지 '인기'

'공단 속 공단', 중소기업 협동화단지가 선진국형 소규모 산업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구미 1공단내 대형 섬유업체 (주)방림 부지엔 지난 4월부터 올해 말까지 3천~3천500평 규모의 3개 협동화단지가 들어선다.

방림이 구조조정을 통해 공장 용지 1만평을 분할 매각하면서 한계 상황에 직면한 굴뚝 공장에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첨단 업종 중심의 20여 중소업체가 6, 7개씩 짝을 지어 협동화단지를 설립한 것.

방림 제1협동화단지 대표를 맡고 있는 윤기섭(43) 에스엔티전자(주) 사장은 "협동화단지는 경쟁력은 있지만 자본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자체 공장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수단"이라며 "구미, 칠곡, 대구 북구 3공단, 서울 서대문구 등지의 전자, 전기 업체가 연합한 방림협동화단지는 기술, 정보교류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협동화단지의 최대 특징은 제조업체만 입주할 수 있고 부동산 임대업으로의 전환이 불가능하다는 것. 3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모여 협동화단지를 신청하면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즉시 타당성 검토에 돌입해 숙박 및 음식, 부동산, 기타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하고 제조업체라 하더라도 업종별 부채비율을 제한해 재무재표가 건전한 기업에게만 단지 설립을 허가한다.

협동화 단지 입주 업체들은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시설, 협업화, 운전 자금을 지원받고 취득세, 등록세 등을 전액 면제 받는 대신 반드시 제조 공장을 가동해야 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본부 이명기 과장은 2000년이후 대형 굴뚝 공장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대구를 비롯한 구미, 영천, 고령, 왜관 등지의 주요 공단에 70여개의 협동화단지가 설립됐다고 밝혔다.

1979~2000년까지 49개에 불과했던 협동화단지는 2001년 4개, 2003년 5개 등으로 늘었고 올들서만 8개가 한꺼번에 생겨나 협동화 자금 280억원을 모두 소진, 더 이상은 예산 지원조차 곤란하게 됐다는 것.

2000년 민간 컨소시엄이 재개발한 대구 검단 공단에도 최근 1, 2년새 2, 3개 협동화단지가 들어서 난개발 일색의 타 공장 부지와 뚜렸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시스템엔지니어링, 기계, 건축자재 업종의 3개 기업이 설립한 검단공단내 월드협동화단지 경우 도장(페인팅) 설비를 공동 투자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중. 월드협동화단지 대표를 맡고 있는 김병채(49) 우남시스콘 사장은 "검단공단엔 공장 구입 즉시 부동산임대업체로 전환해 임대하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협동화 단지를 활성화 해 경쟁력 있는 도시형 저공해 제조업체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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