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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불상 화재로 무릎·팔목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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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유물인 경주시 강동면 안계리 안계사지에서 출토된 석조 석가여래좌상이 불에 심하게 그을리고, 결가부좌를 튼 무릎과 팔목 부분이 화재로 인한 열기로 깨지는 등 흉한 모습으로 2일 오전 발견됐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92호인 석가여래좌상은 지난 5월초부터 복원공사 중이었으며, 이날 사고는 신자들이 불공을 드리면서 남긴 촛불이 불상을 옮기기 위해 받쳐둔 플래스틱 받침에 옮겨 붙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불상은 아들을 낳게 해준다는 영험으로 평소 무속인들의 출입이 잦았으나 보호망 등 접근 통제장치는 전혀 없이 들판에 방치돼 있었다.

이 석가여래좌상은 높이 150㎝로 8세기때 창건된 안계사 터에 남겨진 유일한 유물이다. 학계는 이 불상이 도 지정문화재에 그치고 있지만 석굴암 본존불의 모습과 제작 양식을 그대로 이어받았고 뛰어난 조각수법으로 인해 보물급 이상의 유물로 평가하고 있다.

또 구전으로만 전해오던 안계리 절터에서 '安溪寺(안계사)'라고 찍힌 명문기와가 지난해 발굴되면서 학계의 관심을 모으는 등 불교미술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돼 왔다.

동국대학교박물관 전임연구원 김호상 박사는 "일부가 깨지고 부식된 것은 복원이 가능하지만 불에 그을리고 화기로 깨어진 불상은 복원이 불가능하다"면서 "천년을 이어온 귀중한 문화재가 관리 당국의 방만하고 허술한 관리로 잿더미로 변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주.이채수기자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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