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히는 물고기 10마리 중 8마리는 산란 능력이 없는 어린 물고기(미성어)로 밝혀져 어자원 고갈로 인한 연근해 어장의 황폐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농어목 고등어과 삼치 등 일부 어종은 미성어 비율이 100%에 달해 머잖아 연근해에서 어자원이 소멸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어자원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국립수산과학원 자원연구팀은 지난 1970년부터 2002년까지 연근해에서 어획된 고등어.갈치 등 9개 어종을 분석한 결과 전체 어획량의 81%가 한 번도 산란을 하지못한 미성어라고 9일 밝혔다.
미성어의 비율은 1970년 45%, 1980년 59%였으나 1990년대(평균 78%) 이후 급격히 증가해 2002년에는 81%까지 치솟았다.
어종별로는 갈치의 경우 몸길이가 25cm 이하인 미성어 비율이 1970년 44.1%, 1980년 64.8%에서 1990년 91.8%로 급증한 뒤 2002년에는 99.7%를 기록했다.
회유어종인 삼치는 1995년 미성어 비율이 100%를 기록한 이후 8년간 몸길이 78cm 이하의 미성어만 잡힌 것으로 조사됐다.
수과원은 연근해에 서식하면서 봄(3∼6월)에 산란해온 삼치가 연근해에서 산란을 하지 않는 바람에 최근 4, 5년간 어획량이 1970년의 20%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곧 자원이 소멸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고등어는 1970년 36.4%에서 2002년 46.8%로, 갯장어는 1970년 23.0%에서 2002년 80.3%로, 전갱이는 1970년 62.0%에서 2002년 85.2% 등으로 미성어 비율이 급증했다.
어획된 물고기의 크기도 고등어는 평균 32cm에서 27cm로, 전갱이는 25cm에서 18cm로 줄어드는 등 어획물의 소형화로 어업생산의 질적 저하와 급격한 자원감소를 부채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과원 자원연구팀 이재봉 연구사는 "어린 물고기 남획은 큰 물고기 소멸로 이어져 심각한 어자원 파괴를 초래하게 된다"며 "어린 물고기 탈출장치를 부착한 자원관리형 어구 개발과 금어기 설정 등 어자원 유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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