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막판 총기점검이 아테네 올림픽 첫 금 '열쇠'

'총기의 몸상태도 체크한다.' 오는 14일(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선수단의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팀이 결전의 순간을 코앞에 두고 한치의 오차없는 총기 점검에 열중이다.

서선화, 조은영(이상 울진군청)을 포함해 정상급 선수들의 기량이 종이 한장 차이도 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일 컨디션 등과 함께 총기의 상태가 메달 색깔을 결정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온도차에 따라 추운 겨울 유리창에 성에가 끼듯 총기도 온도와 습도에 따라 미세한 변형이 올 수 있는데, 총기가 아테네로 공수되는 과정에서 기온변화와 함께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닦고 기름치고 조이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올림픽 등 세계대회에서 총기 제조회사가 애프터서비스로 총기를 점검해 주기는 하지만 장비 점검에 노하우가 많은 한국 코칭스태프는 경기 전에 적당한 날을 잡아 직접 총기를 손본 뒤 연습하며 영점을 조준한다.

서선화와 조은영의 소속팀 감독이기도 한 이효철 공기소총 코치는 실탄 속도가 초속 170∼175m가 되도록 공기압을 조정하고 가늠자와 가늠쇠도 검사할 계획이다.

즉 군대에서 사격훈련을 하기 전 가늠자와 가늠쇠 조절을 통한 영점을 잡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효철 코치는 "10점 과녁의 지름이 0.5mm에 불과하기 때문에 총기의 상태를 완벽하게 만들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총기 점검과 동시에 '만점 사수'들인 서선화와 조은영은 마르코폴로사격장에서 막바지 훈련에 여념이 없다.

변경수 사격대표팀 감독은 11일(한국시간) 이들과 남자 10m 공기소총의 금메달 유망주인 천민호(경북체고)가 언론의 집중적인 취재 공세를 받고 있는 것을 놓고 "다 틀렸다. 벌써 금메달을 땄는데 뭐가 되겠느냐"며 마뜩찮은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이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여주기 위한 반어적인 표현.

이효철 코치는 "굉장한 관심을 받았지만 선수들이 생각보다 흔들리지 않았고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림픽을 의식하지 말고 그냥 연습이라고 여기고 쏘라고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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