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코오롱 노조 간부 11명 무더기 해고

파업 50일째를 맞은 코오롱이 구미공장 노조원 11명을 무더기 해고하고 LG칼텍스정유가 노조원 71명에 대한 징계절차에 돌입하는 등 파업 후유증을 앓고 있다.

노조원 10명 이상을 집단 해고한 것은 올들어 처음으로 코오롱 구미공장 해고자는 노조위원장 장 모씨를 비롯해 부위원장, 사무국장 등 지도부들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10일 "구미공장 파업 이후 노조 사수대가 회사 출입문을 봉쇄해 제품 출고를 저지하는 등 불법행위를 자행, 법원이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결정까지 내렸으나 불법 행위가 계속됐다"면서 "지난 6일 노조원 13명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오롱 노조측은 "노동조합 임원에 대한 징계는 노조와 합의하에 이뤄지도록 돼있으나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해고조치를 내려 단체협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구미공장 폴리에스테르 생산라인 철수 중단과 함께 '선(先) 신규투자, 후(後) 한계사업 포기'를 요구하면서 지난 6월23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공장 정문을 봉쇄하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한계사업 조기 철수' 입장을 유지하면서 협상에 나섰으나 지난달 20일 마지막 교섭 이후 노.사간 대화가 전면 중단되면서 11일로 파업 50일째를 맞았다.

노후설비 철수에 따른 인력재배치 문제로 노.사간 갈등을 빚고 있는 코오롱 구미공장은 원사와 필름, 타이어코드, 플래스틱, 전자재료 등을 생산, 회사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측은 파업으로 하루 10억원씩, 지금까지 약 5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과천 본사에서 파업 투쟁을 벌이던 코오롱 노조는 지난 2일부터 구미공장 내에서 출퇴근 투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LG칼텍스정유도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파업 과정에 폭력을 휘두르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른 노조원 71명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10일에는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11명에 대한 징계 심사가 궐석으로 진행됐다.

구미.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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