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 볼드윈, 숀 펜, 팀 로빈스, 조지 클루니, 마틴 쉰, 수잔 서랜든, 리브 타일러, 마이클 무어 감독, 조지 부시 대통령,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들이 모두 한 영화에 출연한다면 과연 어떤 영화가 탄생할까. 일단 배우 출연료만도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생각이 앞서는데 실현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하지만 상상력과 꿈의 공장인 할리우드는 뭔가 다르다.
이들 모두 저렴한 가격(아니 한푼도 안 들었다)으로 출연한 영화가 탄생, 오는 10월쯤 미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인기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를 탄생시킨 희대의 재간콤비 맷 스톤과 트레이 파커가 메가폰을 잡은 애니메이션 영화 '팀 아메리카--월드 폴리스'가 그것. 얼마 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국제적으로 망신시킨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에 이어 이번 영화의 내용도 그의 대테러 전쟁에 대한 조롱과 풍자다.
다만 실물을 대신해 전통적 꼭두각시 인형을 이용했다는 점만 다를 뿐.
백악관 측은 이 영화에 대해 "몰염치한 짓으로 웃기지도 않는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게다가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에 대해 "미국의 안전을 지키려고 싸우고 희생하는 사람들에게 존경을 표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부시 대통령에게는 아마도 할리우드가 골칫거리인 셈이다.
영화사가 미리 공개한 줄거리를 살펴보면 '테러분자들에게 대량살상무기를 팔려는 독재자의 음모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찰이 일망타진한다'는 내용이며,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무대는 피라미드와 파라마우나 그리고 북한의 주석궁 등이다.
대테러용 애국영화가 될지, 치기 어린 애니메이션이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이들 감독의 전작 '사우스 파크'처럼 노골적인 대사나 각종 패러디가 난무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은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제는 이용가치가 없어진 후세인의 빈자리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등장시킨 점. 그를 세계 테러리스트 집단에 대량 살상무기를 제공하는 독재자로 묘사했다.
아마도 그가 출연하는 전무후무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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