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원 천내 하상도로 비만 오면 침수피해

"화원 천내리 '하상도로'를 천내 '잠수도로'로 바꿔 불러주세요."

태풍 '메기'로 전국 곳곳에 침수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달성 화원읍 천내리 하상도로 500여m 가 물에 잠겨 교통통제가 되는 등 웬만한 비가 올 때마다 침수피해를 보자 달성군이 악명높은 도로 이름을 아예 바꾸기로 했다.

천내 하상도로는 화원 천내'명곡 일대에 교통소통을 위해 천내천 둔치부지를 따라 건설된 도로로 20~30㎜의 비에도 곧잘 잠기는 도로. 특히 최근에는 명곡 물류센터 앞 도로가 개설되는 등 주변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돼 이곳의 도로를 폐쇄해도 차량통행에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는데도 비만 오면 교통통제를 해 좋지 않은 명성을 전국적으로 날리고 있는 것.

달성군 김재욱 건설방재과장은 "태풍이나 호우 피해 발생시 전국에서 1, 2등을 다툰다"며 "비만 오면 물에 잠기는 도로인데 '화원시장 앞 도로침수'란 언론보도나 자막방송이 나가면 출향인들의 걱정스런 전화를 자주 받곤 한다"며 고충을 밝혔다.

때문에 이같은 도로사정을 알리기 위해 급기야 달성군은 도로이름을 지금의 '천내 하상도로'에서 '천내 잠수도로'로 바꾸기로 한 것. 여기다 주변 차량통행 수요를 조사, 차량흐름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경우 도로용도를 폐지하고 주민 편익을 위한 시설부지로 활용을 검토키로 했다'.

달성군 전영욱 하천담당은 "'메기 하품'하는 식으로 조금만 비가 오면 도로가 물에 잠겨 침수도로로 전국적인 명성을 날린다"며 "마치 달성군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침수피해를 입는 것처럼 인식돼 잠수도로라 하면 다른 지역 사람들도 이해하지 않겠냐"며 이름변경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사진: 천내 하상도로의 침수 전(사진 위)과 참수 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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